"고객이 발매를 결정한다고?"···무신사 '시즌 프리뷰' 가보니

내년 SS 시즌 제품 공개···28개 브랜드 참여

日 바이어 첫 초청···'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

"브랜드 성장 지원···고객 투표로 발매 결정"

무신사 스퀘어 성수4에서 열리는 '25SS 시즌 프리뷰' 행사장 외부 모습. 사진=윤서영 기자

"내년에 유행할 만한 패션들을 미리 경험할 수 있고 브랜드의 상품 기획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30일 오전 11시경 햇빛이 내리쬐는 날씨에 찾은 휴양지 느낌의 서울 성수동 소재 무신사 스퀘어 성수4는 입구부터 무신사의 내년 SS(봄·가을) 시즌 프리뷰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3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내달 1일까지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들이 다음 시즌에 판매하고자 하는 신제품 디자인을 선(先)공개하는 자리다.

주목되는 건 고객이 입점 브랜드의 신제품 발매를 직접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객들은 오프라인에서 신제품을 살펴본 뒤 각 제품 상표에 붙은 큐알(QR)코드를 통해 브랜드에게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전달할 수 있고 '글쎄요'와 '좋아요'로 발매 여부를 투표할 수도 있다. 고객 입장에선 다가올 패션 트렌드를 발 빠르게 파악할 수 있고 입점 브랜드사는 사전에 소비자 반응과 예상 수요 분석 등이 가능한 셈이다.

무신사 '25SS 시즌 프리뷰'에 참여한 브랜드들의 신제품. 사진=윤서영 기자

한 층으로 구성된 이번 무신사의 '시즌 프리뷰' 행사에서는 총 100여개에 달하는 28개 입점 브랜드의 내년 봄·여름 시즌 신제품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월 개최된 올해 FW(가을·겨울) 시즌 프리뷰에선 34개 브랜드가 280여개의 디자인을 공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그러나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들이 전시 상품 수를 줄이는 대신 발매를 희망하는 제품에 대한 다채로운 피드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편에는 올해 가을·겨울 시즌 프리뷰를 통해 발매된 상품도 진열돼 있었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들은 생산을 앞둔 샘플로 구성돼 현장 구매가 어렵지만 24FW 제품은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했다.

착용감도 제품 구매에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만큼 고객들의 더 정확한 피드백을 위해 제품을 피팅해보는 것도 가능했다. 다만 하얀색 계열의 의류나 오염 가능성이 있는 바지 등은 착용이 어렵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무신사 스퀘어 성수4에서 열리는 '25SS 시즌 프리뷰' 행사장 내부 모습. 사진=윤서영 기자

행사에 참여한 28개의 입점 브랜드들은 향후 고객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무신사에서의 발매 여부가 결정된다. 직전 시즌 발매율은 약 20% 수준으로, 총 54종의 상품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행사는 무신사가 그간 구축해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입점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 수주회'를 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무신사는 작년 9월부터 매 시즌 프리뷰 행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지난 29일 행사 처음으로 해외 편집숍 바이어를 초청해 B2B(기업간 거래)를 주선하는 비즈니스 쇼룸으로 막을 열기도 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참여 브랜드들의 신제품에 대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단순히 다음 시즌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입점 브랜드들의 실질적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B2B를 수주할 수 있는 패션 쇼룸과 컨벤션을 결합한 행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신사 '25SS 시즌 프리뷰' 행사에 참여한 입점 브랜드들의 신제품. 사진=윤서영 기자

무신사는 이번 시즌 프리뷰 행사를 위한 고객 참여 이벤트도 진행한다. 현장 방문 시 제공되는 디지털 카메라로 전시된 상품의 사진을 찍으며 투표에 참여하고 코멘트까지 남긴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참여 브랜드의 베스트셀링 인기 아이템 등을 경품으로 지급한다.

이외에 포토존으로 꾸민 피팅룸에서 선공개 된 신제품을 착용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면 스테이폴리오 제주도 숙박권과 젤라또 등의 경품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