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역 인근 아파트 단지에 식료품 특화 매장 계획매출부진 이어져···2분기 총 매출 감소·영업적자 증가연이은 투자 실패 성장동력 부족···구조조정·점포정리 집중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서울 천호역 근처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 단지에 식료품 특화 매장을 낸다. 해당 단지에는 999가구가 들어선다. 롯데마트는 지하 1층 4300㎡ 규모로, 이달 계약을 맺은 뒤 매장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롯데마트의 신규 출점은 2019년 인천터미널·이천·수지점 오픈 이후 5년 만이다. 롯데마트는 지금까지 점포 효율화 차원에서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는 것에 집중했다. ▲2019년 125개점을 운영 중이던 롯데마트는 ▲2020년 113개점 ▲2021년 112개점 ▲2022년 112개점 ▲2023년 111개점으로 줄었다. 이 기간 동안 비효율 점포 14곳의 문을 닫으면서 외형이 점점 축소됐다.
롯데마트는 뼈아픈 효율화 과정을 진행해왔다. 2021년까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실적이 악화한 점포를 줄이고, 이후 3년간 3차례 희망퇴직도 진행했다. 지난해에도 롯데슈퍼와 통합작업을 하면서 인력 구조조정과 비효율 점포를 정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마트의 올 2분기 매출은 1조4676억원으로 전년보다 6.5%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영업손실은 16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32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믿고 있던 해외 매출도 줄었다. 이번 2분기 국내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대비 6.3%, 해외 매출은 동기간 7.3%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금년도 상반기 기준으로는 국내 매출은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대형마트의 오프라인 부문 성장세는 낮은 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24년 상반기 유통업체 매출을 분석한 결과 편의점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백화점은 3.1% 성장했지만 대형마트는 0.7%에 그쳤다. 올해 7월 매출 분석 결과에선 폭우의 영향으로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7.9% 감소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로선 지속적인 리뉴얼과 매장 혁신을 통한 기존점 경쟁력 강화, 식료품에 특화된 신규 점포 개발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하다. 이미 롯데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 과 퀵커미스 서비스, 중국진출 등에 실패하며 미래 먹거리가 고갈된 상황이다.
결국 그동안의 기조와 달리 올 하반기부터 롯데마트가 점포를 더 늘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존 점포의 리뉴얼 효과를 새 점포에 적용해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도 지난 2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외형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롯데마트는 은평점을 업계 최초로 매장의 90% 이상을 식품으로만 채운 식료품 특화 매장 '그랑그로서리'으로 리뉴얼(재단장)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은평점의 올해 2분기 매출과 방문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씩 증가했다.
신규 출점과 관련해 롯데마트 측은 "천호 지역 신규 출점 계약을 계획 중이었던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 결정된 게 아니라 확답을 드릴 수 없다. 계약체결 전이라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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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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