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교섭 결렬···노조, 3일 경기지방노동위에 조정 신청파업도 염두···"수차례 협의 연기하고 불성실하게 임해"사측 "수용하기 힘든 사안 있어···노조와 대화에 최선"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노사 단체교섭이 결렬됐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카카오 노조는 사측에 교섭 결렬 공문을 발송하고 사내 게시판에 결렬선언문을 게시했으며, 전날(3일)에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도 신청했다.
카카오 노조는 결렬선언문을 통해 "지난 1년간의 경영쇄신 과정을 비판하며 단체협약으로 제출된 노동조합의 쇄신 요구사항에 대해 논의도 없고, 쇄신과제가 일부 완료된 것처럼 알리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체협약이 진행되는 동안 수차례 협의 일정을 연기하고, 안건을 일정에 따라 제출하지 않아 교섭이 장기화된 것"이라며 "대외적인 여론이 불리한 경우에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위기를 벗어나면 다시 불성실하게 참여하는 등 신의성실 원칙을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 노조가 지적하고 있는 사안은 ▲회전문 인사 ▲경영진 배임·횡령 ▲인사검증 ▲무분별한 스톡옵션 ▲일방적인 제도변경 ▲부실한 조직 관리 ▲폐쇄적인 리더십 등이다. 최근 카카오의 쇄신 정책에 구조조정과 계열사 매각이 포함된 점도 고용 불안을 높인다는 점에서 불만 요인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카카오의 위기는 최근 들어 극에 달한 상황이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시세조정 혐의를 받던 김범수 창업자가 결국 지난 7월 23일 구속됐다. 이어서 지난달 8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대규 부장검사)는 김 창업자를 구속기소 했다. 첫 재판은 오는 11일이다.
정신아 대표가 홀로 남아 전방위적으로 경영 쇄신에 열 올리고 있지만, 결과는 아직이다. 여전히 회사 안팎에서는 '부실한 컨트롤타워' '책임지지 않는 리더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현재 카카오 노조는 조정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결과에 따라 쟁의와 파업도 검토 중인 상황이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교섭하는 동안 회사는 일정을 연기하거나 안건을 제출하지 않는 불성실한 태도로 교섭을 지연시켰다"면서 "더는 회사와의 논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결렬을 선언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단체행동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쇄신할 수 있도록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크루유니언과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해왔으나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 회사가 수용하기 힘든 일부 안건으로 인해 결렬된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노조와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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