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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MRO 시장 공략···한화오션·HD현대, 엇갈린 행보

산업 중공업·방산

MRO 시장 공략···한화오션·HD현대, 엇갈린 행보

등록 2024.09.08 06:00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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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美 MRO 사업 수주···시장 진출 광폭 행보HD현대重 '신중'···수익성 검토 후 조만간 참여 예정글로벌 MRO 시장 전망 '밝음', 내년 불꽃 경쟁 예고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두고 엇갈린 전략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MRO 사업 추진에 앞장서고 있는 한화오션과 달리, HD현대중공업은 수익성을 이유로 '신중론'을 고수하는 모양새다. 다만 MRO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내년에 양사 간 본격적인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최근 MRO 사업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과 함정 정비 협약(MSRA) 인증을 체결한 상태고, 한화오션은 MSRA 인증에 더해 미국의 해군 군수함 MRO 사업을 수주하며 한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MRO는 항공기, 엔진, 기타 장비품 및 부품 등에 대한 정비와 수리·개조, 재생 정비 등 작업을 수행하는 사업을 말한다. 특히나 이들 기업이 공략하고 있는 미국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연간 20조원으로, 글로벌 시장의 4분 1을 차지한다.

한화오션의 경우 지난 7월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 협약을 맺고, 지난달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의 함정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의 수주 성과로 지난 2일 군수지원함인 '윌리 쉬라'호가 창정비를 위해 거제사업장에 입항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알렸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함정의 MRO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MRO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기 인도를 통해 K-방산의 명성을 이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다각도의 사업 추진으로 방산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현재 호주 방산 조선업체인 오스탈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룹 차원에서 지난 6월 미국 본토 공략을 위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바 있다. 여기에 잠수함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폴란드, 캐나다 등 차기 잠수함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특히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의 경우 추가적인 시설 투자가 필요하다는 과제가 있으나, 이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오션은 미국 함정 시장 진입 시, 필리조선소를 함정 건조와 MRO 수행을 위한 사업장으로 이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같은 전략으로 향후 한화오션이 미국 MRO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도 업계 관심사로 이어진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지난 7월 MRO 시장 진출을 위한 MSRA를 체결했다. 미국 MRO 사업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자격 취득은 한화오션보다 한발 빨랐으나, 사업 수주 움직임에 있어선 다소 신중한 모습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미 해군 함정 정비 사업 입찰에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다.

MRO 사업을 놓고 두 기업의 전략 행보에 다소 차이가 보인다. 한화오션은 해당 사업 추진에 있어 속도를 내지만, HD현대중공업은 철저하게 수익성을 검토한 후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4년 치 일감으로 특수선 야드가 가득 차 있어 급하게 MRO 사업을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MRO 사업과 관련 "특수선 야드 가동 상황을 고려해 미국 MRO 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수익성을 봐서 조만간 참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 기업이 MRO 사업 진출을 위한 예열을 마친 만큼, 내년부터 해당 사업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함정 MRO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이 올해 77조9200억원에서 2029년 85조82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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