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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D현대重vs한화오션, 美 함정 MRO 사업 '대격돌'

산업 중공업·방산

HD현대重vs한화오션, 美 함정 MRO 사업 '대격돌'

등록 2024.07.24 06:00

수정 2024.07.24 09:12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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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한화오션, 美 함정 MRO 시장 진출업무협약 및 인수 등 MRO 사업 강화 노력美 MRO 시장 '20조'···K-조선 경쟁 가속화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미국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하면서, '20조' 시장을 둘러싼 쟁탈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기업이 여러 사업에서 경쟁을 겨루고 있는 만큼, MRO 시장을 선제적으로 선점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전날 미국 해군과 '함정정비협약 (MSRA)'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향후 5년간 미국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앞서 HD현대중공업도 국내 최초로 지난 9일 MSRA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필리핀 함정의 MRO 실적을 바탕으로 아시아, 남미 등 권역별 MRO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MRO는 항공기, 엔진, 기타 장비품 및 부품 등에 대한 정비와 수리·개조, 재생정비 등 작업을 수행하는 사업이다. 특히 함정의 경우 언제든지 작전에 투입될 수 있도록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이 MRO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최근 항공·방산 시장이 커지면서 지속가능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국내 조선사들은 본업인 선박 건조뿐만 아니라, 미래 전망이 밝은 MRO 사업 등 다양한 미래 먹거리에 눈독을 들이며 사업 덩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그간 함정 정비 사업 진출을 위한 밑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우선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발주한 이지스 구축함 6척 중 5척을 수주했다. 또한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두 단계 이지스 구축함(세종대왕함급, 정조대왕함급)의 기본 설계를 유일하게 완수할 만큼 독보적인 함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의 접점도 늘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에는 글로벌 터빈 기업 'GE에어로스페이스'와 함정 추진 체계 개발 및 미국 군함 MRO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같은 달 말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소재 필리조선소와의 협력 소식도 전했다.

한화오션도 해외 기업 인수를 통해 MRO 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넓히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미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지분 100%(한화오션 40%, 한화시스템 60%)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한화오션은 필리 조선소가 보유한 미국 내 최대 규모 도크를 함정건조 및 MRO 수행을 위한 사업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호주 방산 조선업체인 '오스탈'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오스탈 조선소는 호주·미국의 해군 함정을 납품하고 있으며, 미국 해군 함정 수주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호주 정부 측이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의 참여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 인수합병(M&A)에 힘이 실린 상황이다. 오스탈 인수를 성공하면 한화그룹은 오커스(AUKUS) 회원국이자 미국의 맹방인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방산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이달 호주 방산 전시회에서 또 다시 마주한다. 이들은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호주 방산전시회 '인도양 방위 안보 2024'에도 참가, 함정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전시회에서 울산급 호위함 시리즈(울산급 Batch-I, Ⅱ, Ⅲ)를, 한화오션은 총 3종의 호위함 및 장보고-III 배치-2 잠수함을 소개한다.

향후 글로벌 함정 MRO 시장은 밝을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이 올해 77조9200억원에서 2029년 85조82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 연평균 2%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 규모는 세계 최대로, 연간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사가 MRO 사업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한 만큼, 미래가치가 높은 함정사업 확장을 위한 경쟁도 더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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