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하고 세심한 '전략가' 스타일 리더구성원과 자연스러운 소통 행보로 주목 "함께 성장하는 '가치 경영' 실천" 약속
지난 6일 효성첨단소재는 이날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개정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함으로써 사명을 'HS효성첨단소재'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HS효성에 편입된 6개 계열사 중 'HS' 브랜드를 이식한 첫 사례인데, 외부에선 비로소 조 부회장의 '독립경영'이 막을 올렸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향후 조 부회장은 다른 자회사의 간판도 순차적으로 바꿔 달아 통일감을 부여하는 한편, 미래를 이끌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신경을 쏟을 전망이다.
특히 내부에선 조 부회장의 섬세한 리더십에 주목한다. '가치 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조직 분위기에도 큰 변화를 주지 않겠냐는 기대감에서다.
호방한 성격의 형 조현준 효성 회장보다 더 주목받진 못했지만, 조 부회장은 꼼꼼하고 세심한 '전략가' 스타일의 리더로 평가받는다. 타이어코드에서 에어백용 원단으로 이어지는 자동차 사업을 확장하고 탄소섬유와 같은 새 기회를 찾아낸 장본인일 뿐 아니라, 평소에도 직원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조 부회장의 앞선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베인앤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바 있다. 또 그가 학창 시절을 보낸 브라운대는 자유분방하고 진보적인 학풍으로 유명하다.
HS효성 출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조 부회장은 이색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룹의 청사진을 나누는 타운홀미팅에 청바지와 후드집업 등 편안한 차림으로 등장해 구성원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장면이 대외에 공개되면서다.
일각에서는 이를 변화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조 부회장이 그룹 전반에 변화를 주고자 구성원에게 자신의 철학을 공유했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도 당시 행사엔 소비자·주주에게 훌륭한 가치를 제공하고 온 인류의 미래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최고 경영자의 철학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 부회장은 대외적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재계 전반에 명실상부 기업 총수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실제 조 부회장은 3월 대한상공회의소 내 한국-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의 새로운 위원장으로 위촉됐고, 7월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주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지난달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신규위원으로 합류하며 민간 외교에도 시동을 걸었다. 2025년 우리나라의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경제계가 준비 작업에 한창이라 조 부회장도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ABAC 한국위원의 경우 외교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여서 행보를 거듭할수록 정·재계에서 조 부회장과 HS효성의 입지가 공고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앞서 조 부회장은 "우리는 소비자와 주주에게 훌륭한 가치를 제공하고, 온 인류의 미래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가치'를 최우선의 DNA로 삼아야 한다"면서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성장하는 '가치 경영'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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