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자사주 137차례 매수하는 동안 주가 51% 급등공개매수 미달분 추가 매집 예상···주가 약세는 못 피해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지난해 10월 말 993원에서 전날까지 51.46% 올랐다.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 분할해 지난해 3월 31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상장 이후 주가는 약세가 계속되면서 주당 1000원 이하에 거래되는 동전주 신세까지 전락했다. 상장 당일 시초가는 2130원에 형성됐다.
1000원대 초반 박스권에 갇힌 주가를 끌어올린 건 김 부사장의 자사주 매입이다. 김 부사장은 작년 3월 상장 이후 현재까지 주식을 지속해서 장내 매수하고 있다. 지난 6월 말까지 김 부사장이 매수한 주식은 449만9860주에 이른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자사주 3400만주를 주당 1600원으로 대규모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공개매수 소식이 알려진 날 한화갤러리아는 직전 거래일 대비 15.96% 오른 1511원에 거래를 마쳤다. 통상 임원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 기업가치 제고 일환과 더불어 주가 부양책으로도 풀이된다.
김 부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한화갤러리아 지배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상장 당시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이후 김 부사장의 지분율은 2023년 6월 말 0.27%, 2023년 말 1.57%, 올해 6월 말 2.32%로 점차 확대됐다. 이번 공개매수로 김 부사장이 매입한 주식은 2816만4783주로, 이를 통해 지분율을 16.8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화(지분율 36.31%)에 이은 2대 주주 자리를 확고히 굳힐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이번 공개매수를 위해 자신이 보유 중인 한화 보통주 126만여주 등을 담보로 한국증권금융에서 544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계획만큼 매집하지 못한 잔여 주식은 추후 장내 매수 등을 통해 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갤러리아는 자사주 공개매수 소식을 발표하며 "공개 매수로 인해 주가 및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공개매수가 끝난 후 한화갤러리아와 한화갤러리아우 주가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6% 하락한 1480원에, 한화갤러리아우는 1.12% 오른 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갤러리아우의 경우 오는 19일까지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공개매수 공시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주가가 4000원까지 올랐지만 호재가 빠져 다시 급락한 탓이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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