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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은행권, 퇴직연금 실물이전 앞두고 사전예약 경쟁 점화

금융 은행

은행권, 퇴직연금 실물이전 앞두고 사전예약 경쟁 점화

등록 2024.09.16 08:00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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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조원 퇴직연금 시장서 내달 현물이전 제도 시행은행이 증권보다 불리···점유율 높지만 수익률은 낮아백화점상품권에 로청까지···사전예약자에 경품 공세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다음달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의 '고객 쟁탈전'이 본격화됐다. 약 400조원 규모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주도권을 지키고 갈아타기 수요를 낚아채기 위해 다양한 고객 혜택을 쏟아내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0월 15일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시행된다. 그간 퇴직연금 가입자가 다른 금융사로 옮기려면 기존 계좌의 투자 상품을 모두 매도하고 현금화해야 했다. 손실여부와 상관없이 상품을 매도하고 현금화하는 이 같은 방식에 대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약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보유하고 있는 기존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옮길 수 있어 투자자들의 편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금융업권별 수익률에 따른 '머니무브' 우려에 은행권의 반발이 상당했다. 은행의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특성상 까다로운 심의로 상품 라인업이 타 업권에 비해 단조로울 수 밖에 없어서다.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기준 382조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5%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은행은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액의 51.8%를 차지하고 있고, 증권(22.7%), 생명보험(20.5%), 손해보험(3.9%)이 뒤를 잇고 있다.

퇴직연금의 점유율은 은행이 가장 높지만, 수익률 면에서는 높은 실적배당 상품과 위험 추구 상품을 구성한 증권사가 가장 높다. 지난해 증권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2.9%였지만 생보 2.3%, 은행은 2.2%에 그쳤다. 특히 증권사의 성장세(연 평균 18.8%)가 가장 가파른 만큼 실물이전 시행 이후 은행의 점유율은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가입자 이탈을 막고, 타 업권의 갈아타기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실물이전 사전예약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IRP 신한으로 갈아타기' 행사를 시행한다. 실물이전 사전예약을 신청하는 고객 선착순 1만명에게는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IRP 실물이전을 완료한 고객 1000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1만원 상당의 신세계 상품권을 준다.

우리은행은 타 금융기관의 개인형 IRP와 DC형(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을 보유한 고객이 다음달 14일까지 진행되는 사전예약 행사에 참여하면 1만5000명 선착순으로 커피쿠폰을 증정한다. 이후 올해 말까지 1만5000명에게는 커피와 케이크 쿠폰을 제공하며, 계약이전 금액별로 신사계 상품권(최대 1000만원)을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국민은행은 오는 14일까지 퇴직연금 신규 및 기존 보유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준비된 경품은 로보락 로봇청소기, 몽블랑 사토리얼 8cc 지갑, 갤럭시 버즈3 블루투스 이어폰, 타이틀리스트 프로V1, BBQ 황금올리브치킨&콜라1.25L 등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비자의 적극적인 상품 선택 및 이동으로 퇴직연금 사업자와 운용사의 자산배분 상품 경쟁이 촉진될 것"이라며 "특히 연금 상품의 수익률 개선 노력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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