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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서유석 금투협회장 공들인 '디딤펀드' 출시 D-12···실효성 논란 극복할까

증권 증권일반

서유석 금투협회장 공들인 '디딤펀드' 출시 D-12···실효성 논란 극복할까

등록 2024.09.13 15:43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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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대표 상품 BF 시장 키운다···TDF와 달리 위험도, 수익도 일정미래·삼성·KB·한투 등 25개 참여 운용사, 디딤펀드 증권신고서 제출해서유석 회장 "10년 후 깜짝 놀랄 정도로 국내 퇴직연금 주요 상품 될 것"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의 공약이었던 '디딤펀드' 출시가 12일 앞으로 다가왔다. 디딤펀드가 기획 초기에 나왔던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딛고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디딤펀드 참여 운용사들의 펀드 25개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완료한 상태다. 펀드는 운용사별 1개씩이다. 해당 펀드들은 디딤펀드가 출시되는 이달 25일 동시에 효력이 발생된다. 일반 투자자는 25일부터 증권사 퇴직연금 계좌에서 디딤펀드 상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디딤펀드는 원리금 상품 중심인 퇴직연금 시장에 양질의 금융투자상품을 공급하고 수익률을 높이고자 금투협이 조성한 공동브랜드다. '디딤펀드'라는 단일한 상품명을 통해 각 운용사별 퇴직연금 대표 상품을 키워내고 통합된 마케팅 효과를 거두겠다는 취지다.

디딤펀드는 서유석 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정책으로 관심을 받았다. 미래에셋운용 사장 출신인 서 회장은 퇴직연금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디딤펀드'라는 이름도 서 회장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석 회장은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목표는 임기 동안 디딤펀드를 출시하는 것이지 디딤펀드 규모를 키우는 게 아니"라면서 "일단 디딤펀드가 출시되고 5년, 10년, 20년 후가 되면 저절로 우리나라 퇴직연금 시장의 깜짝 놀랄 정도로 중요한 상품으로 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딤펀드와 같은 밸런스 펀드(BF·Balanced Fund)는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오가지 않고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낸다는 점에서 연금 시장의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상품"이라며 "해외의 국가 연금들은 모두 이러한 자산배분전략을 널리 사용한다"고 말했다.

디딤펀드를 통해 BF 시장을 활성화해 이미 퇴직연금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은 TDF와 상호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은퇴 시점에 따라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비중이 조정되는 TDF와 달리 BF는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비중은 고정돼 위험 수준이 일정하고 증시 움직임에 따른 변동성도 낮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브랜드 준비 초기 기존 퇴직연금 상품과의 차별성, 서유석 회장 임기 만료 후 브랜드 유지 여부, 공동브랜드 사용의 실질적인 효과 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나왔다. 이미 TDF와 같은 퇴직연금의 대표적인 상품군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유사한 상품이 난립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금투협은 이 같은 우려 지점을 보완하며 브랜드 준비에 공을 들였다. 디딤펀드에서 다루는 상품 종류는 BF, 그 중에서도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50% 이하로 낮춰 퇴직연금 적립금의 100%를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차별화했다.

또 회원사인 증권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가능한 한 많은 판매사들이 디딤펀드 상품을 취급하도록 했다. 현재 참여 운용사의 25개 상품 모두가 1개 이상의 판매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투협은 브랜드 출시 이후에도 계속해서 은행과 보험을 포함한 판매사들과 접촉해 디딤펀드 상품이 노출될 기회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금투협은 7월24일부터 8월9일까지 접수한 디딤펀드 슬로건·숏폼영상 공모전을 시상식까지 마무리하고 출시 후 홍보 일정을 고민하고 있다. 디딤펀드 출시 후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언론을 대상으로 디딤펀드 운용사들의 상품 소개 릴레이 간담회를 추진할 예정이다.

디딤펀드에 참여하는 운용사는 교보악사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디비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아이비케이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에이치디씨자산운용, 엔에이치아문디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케이비자산운용, 케이씨지아이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25개사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퇴직연금 시장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긍정적인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운용사끼리 파이 경쟁을 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시장 자체의 규모를 키워 운용업계 모두가 윈윈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BF는 꾸준히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으로, 투자자들도 일이년 뒤면 안정적으로 성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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