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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경영권 분쟁' 요동치는 고려아연-영풍 주가···관련없는 종목도 널뛰기

증권 종목

'경영권 분쟁' 요동치는 고려아연-영풍 주가···관련없는 종목도 널뛰기

등록 2024.09.20 14:00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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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대상 고려아연 주가 10일간 37% 급등영풍정밀, 분쟁 핵심 떠오르며 3일 연속 상한가최윤범 회장 대응 따라 주가 변동성 확대 전망

'경영권 분쟁' 요동치는 고려아연-영풍 주가···관련없는 종목도 널뛰기 기사의 사진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요동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영풍-MBK파트너스에 대항한 공개매수, 우호 지분 확대 등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향후 대응 전략에 따라 주가 향방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오후 1시 40분 기준 고려아연은 전장 대비 2.97% 오른 72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초반 75만원 선까지 오른 이후 상승 폭을 줄인 모습이다. 고려아연은 지난 10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해 52만9000원에서 이날까지 37.01% 급등했다.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지분율 25.40%)이자 주식 공개매수 주체인 영풍과 영풍그룹 계열사 영풍정밀의 상승세는 더욱 강하다. 영풍그룹 지주회사인 영풍은 전 거래일 대비 12.38% 상승한 56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영풍정밀은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9.82% 오른 2만550원에 거래돼 3일 연속 상한가(일일 가격제한폭 최상단)를 찍었다.

영풍그룹 계열사이자 고려아연 지분 1.16%를 가진 코리아써키트도 2.26% 오른 1만2220원에 거래 중이다. 영풍그룹과 관련이 없고 이번 분쟁에도 무관한 영풍제지는 전날 13%대 급등했다가 이날 4.44% 급락해 주가가 1420원까지 내려갔다.

영풍정밀의 가격변동폭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풍그룹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그룹을 일군 이래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가 공동으로 경영을 해왔다.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경영을 맡는 식이었다. 그러나 지난 2년여간 신사업 추진 등을 두고 두 집안 간 의견 충돌이 잦아져 신경전이 벌어졌다. 지난 13일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동업 관계는 사실상 종료됐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의 최대 주주는 유중근 전 대한적십자 총재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모친이다. 영풍정밀이 "적대적이고 약탈적"이라고 비판하며 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반대에 나선 건 이런 배경에서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율은 영풍과 장씨 일가가 33.13%, 최씨 일가와 우호세력이 33.99%로 비슷한 수준이다. 지분율만 따지면 적은 편에 속하지만, 영풍정밀이 들고 있는 고려아연의 지분이 경영권 향방을 가를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현 주가가 제시된 공개매수가액 수준을 뛰어넘기에 경영권 확보를 원하는 영풍 측이 공개매수가액을 높일 여지는 충분하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주당 공개매수가액은 고려아연이 66만원, 영풍정밀이 2만원이다. 현재 고려아연을 경영 중인 최씨 일가 측에서 자금을 확보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에 따라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는 한 영풍과 고려아연, 영풍정밀 등 관계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 측에서 자금을 확보해 지분 경쟁을 이어가고자 할 경우, 가장 적은 자금으로 많은 지분 격차를 방어할 수 있는 부분은 영풍정밀"이라며 "지분 격차가 목적이라면 고려아연의 유통 물량 매수보다 영풍정밀 주가에 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매수할 유인이 있다"고 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도 "공개매수 기간까지 주가 흐름과 공개매수가 상향 여부, 최윤범 회장의 대응 전략 등에 따라 고려아연의 주가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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