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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자금줄' 영원아웃도어, 지주사 곳간 채우기 '사활'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자금줄' 영원아웃도어, 지주사 곳간 채우기 '사활'

등록 2024.09.26 15:11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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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15만9500원 중간배당 실시···전년比 174.1%↑영원무역홀딩스, 내달 중 배당금 568억원 수령 예정현금 곳간 두둑···미래 먹거리 확보에 자금 투입할 듯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가 수백억원대의 통 큰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의 현금 곳간이 두둑해질 모양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원아웃도어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중간 배당금으로 주당 15만950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전년 동기(5만8200원) 대비 2.7 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원아웃도어의 이번 중간배당은 1년 새 그 규모가 큰 폭으로 불어났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더욱 쏠린다.

올해 중간배당 총액은 9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9억원)보다 174.2%(957억원) 늘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영원아웃도어 당기순이익(980억원) 가운데 97.7%에 달하는 것은 물론 작년 중간·결산 배당으로 지급한 금액(1097억원)의 87.2% 수준이다.

이처럼 영원아웃도어가 공격적인 배당 확대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노스페이스 사업 호조로 인한 실적 고공행진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내수 의류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메가 히트를 친 '눕시' 덕에 단일 브랜드 기준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원아웃도어가 노스페이스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 이후 26년 만의 최대 매출을 거둔 것이다.

영원아웃도어의 배당 잔치로 올해 상반기 기준 영원아웃도어 지분 59.3%를 보유하고 있는 영원무역홀딩스는 내달 5일 약 568억원을 현금으로 수령할 예정이다. 전체 배당금의 절반 이상이 영원무역홀딩스로 흘러가는 구조인 만큼 영원아웃도어가 지주사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주사 수익 원천인 영원무역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영원무역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6024억원, 영업이익 2375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13.3%(1조8483억원), 37.1%(3777억원) 감소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의류 소비 위축과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던 스위스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 '스캇'의 사업 환경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영원무역홀딩스가 향후 관련 자금을 어디에 활용할지도 관심사다. 올해 상반기 영원무역홀딩스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총자본 중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가 각각 35.9%, 13.3%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안정성을 위해 현금을 사용할 가능성은 다소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 때문에 업계는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 겸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 발굴·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이곳에 적극 사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성 부회장은 지난 2022년 850억원 규모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하고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에서 해외 유망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등을 발굴해 직접적인 투자에 나서는가 하면 유한책임사원(LP) 출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친환경 소재와 자동화 기술 기업, 브랜드 등에 선별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영원무역홀딩스 관계자는 "공정공시 문제에 따라 추후 배당 활용 계획에 대한 답변이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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