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플러스, 첫 컬렉션 출시···글로벌서 경쟁력↑'소비 양극화' 현상 심화···'브랜드 고급화' 전략경기 침체 장기화···새로운 도약 기틀 마련 필요
19일 업계에 따르면 휠라는 지난달 영국 런던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이탈리아 밀라노 등에서 프리미엄 라인 '휠라플러스(FILA+)'의 첫 번째 가을·겨울(FW) 컬렉션을 선보였다.
특히 휠라는 100년 넘는 스포츠웨어 역사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휠라플러스가 브랜드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휠라 컬렉션의 가장 큰 특징은 휠라 브랜드 유산의 상징인 '에프(F)'박스 로고를 변형해 발전시킨 데 있다. 세계적인 유명 스케이트웨어 브랜드 '팔라스'의 설립자이자 휠라플러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인 레브 탄주는 휠라가 탄생한 이탈리아의 국기에서 영감을 받아 흰색 배경에 그린과 밝은 레드를 적용해 기존 F박스 로고를 보다 생동감 넘치는 컬러의 조합으로 설계했다.
휠라홀딩스 측은 "휠라의 풍부한 이탈리아 유산이 휠라플러스 컬렉션 중심에 자리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브랜드의 뿌리를 존중하는 동시에 혁신에 대한 표현인 만큼 강력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로고에도 미묘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윤 대표가 휠라의 프리미엄 라인에 힘을 쏟는 이유는 골프 관련 자회사 '아쿠쉬네트'를 제외할 경우 글로벌에서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 뚜렷한 승부수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틀 마련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실제 휠라 부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038억원으로 전년 동기(4233억원) 대비 4.6%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1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휠라의 5개년 중장기 전략인 '위닝 투게더'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휠라는 지난 2022년 2월 '브랜드 가치 재정립'과 '고객 경험 중심 비즈니스 모델 구축', '지속가능 성장' 등을 추구해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제품과 마케팅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위닝 투게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선 휠라의 이러한 고급화 전략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휠라는 그간 102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어왔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장기화된 경기 침체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하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SPA(제조·유통·판매 일괄형)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휠라가 부진한 성적을 거두는 동안 유니클로와 이랜드 등 글로벌 SPA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마음이 움직였다"며 "소비 양극화 현상에 따라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명품 등 럭셔리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어중간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경우 이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라며 "휠라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가 곧 주된 소비층인 만큼 이들에게 경쟁력 제고와 인지도를 구축 시키는 데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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