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부사장은 지난 9일 주무관청인 외교부로부터 최종 재단 설립 허가를 받아 재단 운영에 쓰일 모든 상속 재산의 출연까지 마무리됐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조 전 부사장은 공개 기자회견을 통해 상속재산의 공익 재단 출연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어 8월 14일 공동상속인의 재단 설립 동의를 받아 이사회 구성·사업계획 수립과 구체적인 재단 운영방침 등을 매듭짓고 신속히 재단 설립을 추진해 절차를 완료했다.
이로써 선친의 산업보국 정신을 계승해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조 전 부사장의 비전은 앞으로 새롭게 출범할 '단빛재단'의 각종 사업을 통해 추진될 전망이다.
단빛재단은 설립 취지문을 통해 "높아진 국제적 위상과 빠른 성장과정에 비해 아직도 대한민국의 곳곳에는 빛이 닿지 못하는 어두운 단면들이 남아있다"면서 저소득층 가정과 양육시설 아동, 외국인 노동자, 저소득 다문화 가정, 북한이탈주민, 재외동포 등에 대한 사회적인 무관심과 무책임을 구체적인 사회 현안으로 짚었다.
또 한편 국력 대비 낮은 수준의 해외 개발 원조 및 지원,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개발 문제에 대한 후발 대응, 아직도 낮은 기업 경쟁력 등도 한국 사회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단빛재단의 새로운 출발을 이끌어갈 초대 이사장으로는 신희영 전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영입했다.
국내 소아암 치료의 권위자로 알려진 신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연구부총장, 한국 조혈모세포은행협회장,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역임하며 한국의 보건의료 발전에 적극 기여해왔다.
신 이사장은 "조 전 부사장의 상속재산 사회환원이라는 어려운 결단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국가경쟁력과 국격을 제고하겠다는 재단 활동 취지에 공감해 이사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최근 K-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한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남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면서 "산업보국이라는 가훈을 남겨 주신 조부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다음 세대에서도 대한민국이 발전과 번영을 거듭해 갈 수 있도록, 단빛재단을 통해 미력하게나마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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