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회장, 10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조병규 행장은 명단 제외···이석용 농협은행장도 포함IMF·WB 연차총회 일정 겹치나 국정감사 참석 가능성↑
국회 정무위원회는 30일 오후 증인 출석 요구 관련 전체회의를 열고 일반증인 20명과 참고인 2명에 대한 명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임 회장은 올해 국감에 소환되는 것으로 결정됐으며 임 회장과 함께 증인으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경우 명단에서 제외됐다.
정무위는 10일 금융위원회와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14일 예금보험공사와 캠코, 한국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17일 금융감독원과 서민금융진흥원 등의 국감을 진행한다.
올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국감에서는 은행권을 뒤흔든 내부통제 부실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은행의 올해 6월 약 100억원 규모의 횡령사고가 적발됐으며 이어 8월에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문제가 불거졌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최근 4년간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차주에 616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했으며 이 중 350억원이 부당대출에 해당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4일부터 진행한 사전검사를 30일 마무리 짓고 다음달 2일부터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돌입한다. 금감원은 30~40명의 검사인력을 투입해 오는 11월 8일까지 검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검찰도 금감원의 검사 결과를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우리은행 임모 본부장은 27일 구속됐다.
금융권에서는 일찌감치 금융감독원이 현 경영진의 책임을 강하게 묻고 있고 여당 측에서 임 회장에 대한 지적이 지속된 만큼 임 회장의 출석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임 회장이 취임한 이후 1년 3개월여 동안 우리금융 4개 계열사에서 9건의 금융사고가 터졌다며 내부통제 관리 등 경영능력 부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임 회장이 국감 증인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올해 임 회장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올해 IMF·WB 연차총회는 다음달 21~2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다.
임 회장은 앞서 손 전 회장 부당대출 사태로 국감 참석이 유력해지자 해외 출장을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었다.
한편 임 회장 외에 이번 국감에는 대규모 금융사고와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진 이석용 NH농협은행장도 출석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올해 4차례에 걸쳐 금융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 8월 드러난 횡령사고의 경우 농협은행이 파악한 규모가 117억원에 달한다. 농협은행은 3월에도 부동산 담보 대출 관련 배임 혐의가 적발됐고 5월에도 비슷한 금융사고 두 건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날 정무위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도 증인으로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야당에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을 증인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며 추후 다시 양당 간사가 협의하기로 결정했다. 정무위는 앞서 이재근 행장 증인신청에 대해 인도네시아 해외투자 손실 등을 이유로 밝혔다.
양 회장은 정무위 외에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대상 일반증인 명단에도 포함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은 현재 국정감사 출석을 피할 수 없는 분위기로 읽힌다. 앞서 해외출장 참석 여부를 확정짓지 않았던 만큼 국정감사에 직접 출석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면서 "금융사고와 관련된 내부통제의 경우 출석을 피하기 힘들어 보이나 이 외 이슈의 경우 회장 소환에 따른 흠짓내기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jisuk61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