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승계 넘어선 '생산적 기업승계' 지원임직원 고용 안정성 확보·공급망 안정성 강화102개 기업에 컨설팅···MBO·EBO 대안 제시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의 승계 문제가 정립되지 않거나 활성화되지 않으면 대기업들도 피해를 보게 된다. 우리은행은 향후 지속적으로 (기업승계를) 연구해 올바른 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자금 3조원 이상을 투입하고 잘 되면 외국처럼 펀드도 만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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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중소·중견기업의 생산적 기업승계를 지원하기 위해 5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
기업승계지원센터를 신설해 맞춤형 컨설팅과 금융솔루션을 제공 중
정진완 우리은행장 "기업승계 문제를 더 이상 늦추면 안 된다"
"기업승계는 단순 경영권 이전이 아니라 고용 안정, 기술력 보존, 공급망 안정성 강화로 이어져야 한다"
"외국처럼 펀드도 만들 계획"
M&A 펀드, 인수금융 등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 추진
기업승계지원센터에서 회계·세무·M&A 전문가가 기업별 맞춤형 컨설팅 제공
임직원 승계, 경영진·종업원 인수(MBO·EBO) 등 다양한 승계 방식 제시
우리은행, 5년간 3조원 지원 계획
센터 신설 후 554개 기업과 업무협약 체결, 102개 기업에 로드맵 컨설팅 제공
MBO·EBO 방식 기업의 장기 생존율 약 50%, 일반 기업 생존율 10~20%
향후 5년간 누적 500개 기업 승계 시 고용 1만명 유지, 매출 10조7000억원 보전, 생산유발효과 4699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934억원 기대
가업승계에서 임직원·경영진 승계 등으로 지원 범위 확대
지방 기업 대상 지원 강화 계획
MBO·EBO 방식 홍보에 집중하며 생태계 보존에 중점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생산적 기업승계를 위해 3조원 이상의 금융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5년간 3조원을 M&A 펀드, 인수금융 등을 통해 지원하고 관련 기관과 논의를 통해 세부적인 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1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생산적 기업승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중소·중견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지원 방향과 기업승계 지원 전략을 밝혔다.
정진완 "부행장 시절부터 고민···더 이상 늦출 수 없어"
우리은행은 지난 2월 은행권 처음으로 회계·세무·M&A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기업승계 전담조직인 '기업승계지원센터'를 신설하고, 중소·중견기업의 안정적인 기업승계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생산적 기업승계란 기업의 폐업, 사업중지, 축소 등의 방지를 위한 기업승계로 임직원의 고용 안정성 확보와 산업 내 공급망 안정성 강화, 중소기업의 기술력 보존을 목적으로 한 중장기적 관점의 금융지원 및 컨설팅 등을 총망라한 원스톱 지원책을 뜻한다.
정 행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기업승계는 기업금융팀이 아주 오랜 시간 고민한 문제다. 제가 부행장 때 중소기업을 오랜 시간 담당하며 기업승계에 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기업승계 문제를 더 이상 늦추면 안 되겠다 싶어 작년 10월에 팀을 만들었고 올 초에 기업승계지원센터를 만들어 인원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기업승계 화두를 던지지만 단순히 1~2년 만에 기업승계가 되는 게 아니다. 한 기업도 10년 이상 오래 관리를 하고 CEO들과 면담을 하며 좋은 방향으로 가야 일본처럼 안전하게 고용, 분배 등을 할 수 있다"며 "저는 이런 것이 생산적 금융·포용금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1차 밴드, 2차 밴드로 갈수록 핵심기술을 만드는 것은 중소기업이 더 전문적이다"라며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의 기업승계가 불가능해지면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인수해야 한다. 승계 문제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대기업이 피해를 보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554개 기업과 MOU···102개 기업에 컨설팅
기업승계지원센터는 1세대 창업주 고령화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승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녀 등 친족 간 승계뿐 아니라 임직원 승계, 제3자 매각 등 다양한 승계 방안을 검토하고, 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무·법률·금융 이슈를 종합적으로 진단해 기업별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특히 우리은행은 기업승계를 단순한 경영권 이전이 아니라 ▲고용 안정 ▲기술력 보존 ▲공급망 안정성 강화로 이어지는 '생산적 기업승계'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센터 신설 이후 우리은행은 총 554개 기업과 기업승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이들 중 102개 기업에게 ▲중장기 승계전략 수립부터 ▲자금 연계 금융솔루션 ▲사후 경영 안정화까지 아우르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컨설팅을 수행했다.
특히 후계자가 없거나 자녀 승계가 어려운 기업에는 MBO(경영진인수)와 EBO(종업원인수) 등 대안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MBO·EBO 방식으로 승계된 기업의 장기 생존율은 약 50% 수준으로, 일반 기업 생존율(10~20%)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향후 5년간 매년 100개 기업의 가업승계를 성공시킬 경우, 누적 500개 기업 기준으로 ▲고용 1만명 유지 ▲매출 기반 10조7000억원 보전 ▲생산유발효과 4699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934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다.
배연수 우리은행 기업그룹 부행장은 타 은행과의 프로그램 차별점에 대해 "다른 금융기관에선 가업승계 형태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저희도 가업승계만 했었으나 작년부터 친족 간의 부의 승계가 아닌 고용을 승계하고 핵심 기술이 외부에 유출되지 않고 생태계가 보존될 수 있는 형태의 기업승계를 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M&A 시장에서는 저희가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임직원, 경영진의 승계까지도 스터디를 하고 있다"며 "이것이 은행의 새로운 사업 영역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가업승계가 아닌 MBO·EBO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홍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윤성후 기업승계지원센터 부장은 "일본에서는 중기청에서 (MBO·EBO)제도를 많이 지원하고 있으나 은행은 다가갈 수 없는 부분"이라며 "우리는 기업 업무협약(MOU) 활동을 통해 이런 지원 제도와 사례를 알리는데 집중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지방에서 기업승계 지원 활동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김유재 기업승계지원센터 본부장은 "창원, 사천 일대 기업이 세제 혜택을 모르는 분들이 많아 지방에 더 많이 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또 자녀가 서울·수도권에 있는 경우 자녀승계가 더 어려운 측면이 있어 기업 매각 등을 원하는 케이스도 많았다. 이에 우리은행도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쪽으로 많이 내려가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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