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간담회서 임상적 가치 공유美 NCCN 표준 옵션 명시, 입지 '굳건''항암화학' 병용 효과 확인, "렉라자比 가격접근성↑"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1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타그리소의 임상적 가치를 공유했다.
특히 이날 자리에는 세계폐암학회(WCLC 2024)에서 렉라자 단독요법 연구를 발표한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연사로 나서 타그리소의 치료 가치를 조명했다.
표적항암제인 타그리소는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3세대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표적항암제다. 현재 1, 2차 치료와 수술 후 보조요법에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폐암은 크게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분류되는데, 그 중 80~85%가 진단받는 비소세포폐암은 가장 흔한 종류의 폐암이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일부는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변이를 보인다. 미국과 유럽은 약 10~20%, 아시아는 35% 정도의 환자에서 해당 변이가 나타난다.
이 유전자 변이 환자들은 종양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세포 신호 경로 차단 EGFR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 치료제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EGFR-TKI 표적 치료제인 타그리소는 EGFR의 특정 변이(엑손 19 결손·L858R 민감성 변이, T790M 내성 변이) 환자 모두 생존율을 개선시켰다.
이에 타그리소는 지난 2018년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단독요법으로, 2020~2021년에는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각각 FDA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타그리소와 화학항암제를 더하는 병용요법으로도 허가를 따냈다.
하지만 타그리소와 같은 3세대 EGFR-TKI인 '렉라자'가 국내에서 1차 치료제 단독 요법으로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미국에서는 최근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의 병용 약제로 상용화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시작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렉라자의 연간 약값이 타그리소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교수는 이날 'FLAURA', 'FLURA2', 'ADAURA' 등 타그리소 적응증 확대 배경이 된 주요 임상 결과들을 짚으며 "타그리소는 EGFR 변이 폐암 치료의 백본(Backbone)"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1차 치료에서 표준치료제와 타그리소의 약효를 비교한 임상3상(FLAURA)에서는 타그리소가 mOS(전체 생존기간 중앙값) 38.6개월을 기록하는 등 EGFR TKI 중 유일하게 3년을 넘겼다. 이는 표준 치료를 투여한 대조군의 31.8개월 대비 6.8개월 개선된 수치다. 이 교수는 "EGFR는 표적이 어려워서 계속 (mOS) 2년을 넘기지 못했다. 3년을 넘긴 것은 임상 의사들에게 의미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타그리소와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을 비교한 'FLURA2' 임상에 대해서도 "FLAURA보다 중추 신경계(CNS) 전이 환자가 두 배 이상 더 포함됐음에도 타그리소 단독 요법 대비 11.1개월 무진행생존기간(PFS) 연장 효과를 보였다"며 "타그리소는 단독, 병용요법 모두에서 고무적인 생존 이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초기(1B, 2, 3A) 병기 EGFR 변이 폐암 환자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을 평가한 'ADAURA' 데이터에 대해서도 이 교수는 "타그리소는 1B~3A 환자의 CNS 재발 위험을 76% 감소시켰고, 5년 전체 생존율(OS)은 88%로 위약 투여군 78% 대비 효능을 입증했다"며 "2~3A기 환자의 OS는 85%로, 위약 투여군 73%보다 개선했다"고 했다.
현재 NCCN(미국국가종합암네트워크)도 비세포소폐암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타그리소를 표준으로 삼고 있다.
이 교수는 "올 들어 NCCN 가이드라인만 9번 개정됐다. 그만큼 폐암치료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임상3상에서 확실한 근거를 확보한 약물은 카테고리1에 포함된다. 타그리소는 물론 렉라자+리브리반트 요법도 여기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카테고리1 안에 포함되는 약물이 많아지면서 'Preferred'라는 별도의 지표가 만들어졌다. 경험이 부족한 의사들이 빠르게 참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한 것인데, 타그리소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부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타그리소의 임상 근거와 환자접근성 개선 등을 통해 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굳건한 지위를 지켜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심보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사업부 상무는 "의약품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 2분기 3세대 EGFR-TKI 시장 점유율은 타그리소가 69%, 렉라자가 31%였다. 전체 EGFR-TKI 중에서도 타그리소가 41%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렉라자가 작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900명의 환자에게 무상공급을 했다는 점 등을 감안해서 타그리소가 렉라자 대비 2배 이상 마켓쉐어를 가지고 있다는 건 굳건한 입지를 지키고 있다는 얘기"라며 "타그리소는 EGFR-TKI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고, 후속 연구들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제약사들도 타그리소를 베이스로 한 임상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타그리소가) 근간이 되는 치료제라는 점을 강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심 상무는 타그리소의 후속 임상을 통해 미국에서 경쟁약물 대비 가격 허들도 낮출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렉라자의 1개월 복용분(30정) 가격은 1만8000달러(약 2400만원)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21만6000달러(약 2억9000만원)에 달한다. 렉라자는 리브리반트와 병용약물인 만큼 두 약제를 함께 쓰면 두 배 이상의 치료 비용이 발생한다.
타그리소의 미국 내 연간 약가는 20만4000달러(한화 약 2억7000만원)다.
그는 "타그리소가 병용하는 화학항암제는 특허 만료 의약품들로 가격이 저렴하다. 환자 접근성과 가격 면에서 타그리소 병용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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