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HI 2024 성료···부스 마련해 경쟁력 알려 삼일·한미 등 CMO·완제 수출 등 계약 체결셀트리온 2000명 몰려, 동아ST '수장'이 미팅 주도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제약‧바이오 박람회(CPHI)'에 참가한 다수 기업들은 글로벌 파트너사 확보 등의 성과를 냈다.
CPHI는 매년 유럽의 주요 국가에서 돌아가며 개최하는 제약바이오 업계 대표 행사로, 올해는 전 세계 166개국에서 총 24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다.
삼일제약은 이번 행사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안과점안제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 진출에 가속 페달을 밟게 됐다.
삼일제약 베트남 법인(100% 자회사)이 생산하게 될 제품은 대만 상장 제약사 포모사의 'APP 13007'다. 이 제품은 '안과 수술 후 통증 및 염증 완화'를 목적으로 지난 3월 FDA 승인을 받았다.
이번 CMO 계약에 따라 'APP 13007'은 삼일제약의 베트남 S1 plant에서 생산돼 전 세계 주요 국가들에 공급 될 예정이다. 상업용 배치 생산이 완료된 후 양사는 향후 5년 동안 2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양사는 'APP 13007'의 한국 및 베트남 내 판권에 대한 논의를 추가로 진행 중이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삼일의 베트남 CMO/CDMO 시설의 우수성과 기술력을 입증하는 첫 계약"이라며 "이번 글로벌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제약사들과의 추가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며, 이는 당사의 사업 확장에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이번 행사에서 최초로 중동 시장에 완제품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회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 현지 제약사 타북(Tabuk Pharmaceuticals)과 자사의 품목들을 MENA(중동·북아프리카)에 독점 공급하기 위한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MENA 지역은 약 6억 명에 달하는 인구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성장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다. 한미약품의 파트너사인 타북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17개국에 걸쳐 넓은 영업망을 구축한 현지 제약사로, 한미약품과의 협력을 통해 해당 지역 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을 통해 비뇨기 분야와 항암 분야 바이오 신약을 포함한 여러 혁신 전문 의약품을 우선적으로 현지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추가적인 의약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선도적 치료법을 제공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행사 기간 동안 약 200여개 이상의 파트너링 업체들과 미팅을 진행하면서 의약품 CMO‧CDMO 신규 제형 개발,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체신약, 케미컬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협력의 폭을 넓혔다.
지난 2022년부터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셀트리온은 올해 약 50평 규모의 대형 단독부스를 마련해 브랜드 홍보와 파트너링 강화에 나섰다. 이번에는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를 비롯해 최근 유럽 허가를 획득한 신규 제품과 후속 파이프라인 등을 선보이는 한편, 오는 12월 상업 생산 가동 예정인 3공장을 포함한 생산 역량을 홍보하며 브랜딩 강화에 힘썼다.
그 결과 3일간 일평균 700명, 총 2000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들이 셀트리온의 부스를 방문했다.
셀트리온은 자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등 제품이 이탈리아, 영국 등 EU5 국가에서 성공적인 입찰 수주로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유럽 현지 CMO 기업들과 제조원가 절감을 위한 협업 체제 구축에 주력하고 단기 및 중장기 공급 계획을 논의하며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다수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관계자들이 부스를 방문해 셀트리온의 파이프라인과 기술력은 물론 생산 역량에 관심을 가졌고, 복수의 기업들과 유의미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며 "현장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도모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정재훈 사장이 직접 미즈니스 미팅을 주도하며 경쟁력을 알렸다. 회사는 75개 국가, 160여개 업체 제약·바이오 관계자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원액 수출, 현지 생산, 기술 이전, 도입 상품 해외 수출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또 R&D 및 생산 역량,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 등 자체 개발 신약과 개량신약 등의 제품 홍보도 진행했다.
특히,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 비만치료제 'DA-1726',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DA-1241', 면역항암제 'DA-4505' 등의 파이프라인과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인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 '하이카디'가 주목을 받았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동아에스티와 공동부스를 차린 에스티팜도 신규 고객사 확보를 위해 파트너링 미팅에 적극 나섰다. 올해는 약 50개 이상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비즈니스 개발 및 제휴 가능성을 타진하는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에스티팜 올리고 사업부문의 경우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당사의 연구, 생산 역량을 홍보했으며, 기존 고객사와의 관계 확장 및 현 프로젝트에 대한 향후 계획에 대한 협의도 진행했다.
합성신약 사업부문은 에스티팜이 자체 개발한 플랫 5'-capping reagent 스마트캡(SmartCap®) distributorship License 관련한 논의를 이어갔다. 회사측은 "글로벌 제약사와 긍정적 논의가 있었다"며 "아울러 2개 이상의 글로벌제약사와 커미셜 공급 계약에 대한 논의, 다수의 유럽, 미국 소재 바이오테크 기업들과 CDMO 신규 수주를 위한 미팅 등도 성황리에 진행했다"고 전했다.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바이오텍도 합동 부스를 마련해 경쟁력을 알렸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소염진통제 원료 록소프로펜를 비롯한 주력 원료의약품과 리보핵산(RNA) 기반 치료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의 원료인 '포스포아미다이트'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20곳이 넘는 다국적 업체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코오롱바이오텍은 이번 행사에 참가한 초기 임상 기업들에게 스케일업(Scale-up) 공정 설계 서비스를, 후기 임상 기업들에게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고품질 및 고수율의 제품을 제공하는 '2D 자동화 폐쇄 플랫폼' 및 '3D 배양' 기술 프로모션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 신약 펙수클루와 엔블로를 홍보하는 한편, 약물전달시스템(DDS) 분야에서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회사는 '장기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를 최초 공개했다. 한 달에 한 번 맞는 비만치료제로 세마글루타이드를 서서히 방출해 한 달 동안 혈중 약물 농도를 유지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회사측은 "통증 없는 마이크로니들과 월 1회 형태로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의 CDMO 기업들도 부스를 마련하고 잠재 고객 발굴 및 비즈니스 네트워킹에 나섰다. 최근 미국에서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준공 예정인 5공장을 포함한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78만4000리터), 고객맞춤형 위탁개발(CDO) 플랫폼, ADC 포트폴리오 등 차별화된 CDMO 경쟁력을 소개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유럽의 상황을 고려해 ESG 실천 의지도 알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내년부터 가동될 예정인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와 미국 시큐러스 공장의 ADC 서비스 및 제품 생산기술 역량을 소개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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