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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중동 분쟁에 中까지 겹쳤다···혼란의 정유업계

산업 에너지·화학

중동 분쟁에 中까지 겹쳤다···혼란의 정유업계

등록 2024.10.17 14:00

수정 2024.10.17 14:17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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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널뛰기···90달러에서 70달러선으로 하향유가, 10월 1일 배럴당 70.76으로 연중 최저치 기록中 경기침체 지속···IEA는 석유 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

그래픽=뉴스웨이DB그래픽=뉴스웨이DB

국내 정유업계가 중동 분쟁에 이어 중국의 경기침체에 맥을 못 추고 있다. 특히 이들의 실적을 가늠짓는 국제유가마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16일(현지시간) 배럴당 7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였던 지난 4월 5일(90.89달러)보다 18.5% 감소한 수치다.

앞서 국제유가는 올해 초 중동 분쟁 여파에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1월 초 70달러선으로 출발한 국제유가는 2월 들어 80달러선에 진입했고, 같은 해 4월 연중 최고치인 90달러선을 돌파한 뒤 올해 8월까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중동발(發) 원유 공급 차질 리스크가 완화되고, 중국의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유가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지 않고, 군사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 예측했던 공급망 차질 우려가 일부 해소돼 유가가 하락세를 맞이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글로벌 석유 수요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유가는 또 한 번 내리막길을 걸었다. IEA는 올해 석유 수요량이 일일 평균 90만배럴, 내년부터는 하루 평균 10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유가는 이달 1일 연중 최저치인 70.76달러를 기록했다.

업계는 IEA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중국의 경기침체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석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도 이렇다 할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전 세계 원유 수요가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은 경기침체 여파에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원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다만 IEA의 결정은 지난해 한차례 예고된 바 있다. IEA는 지난해 말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이미 하향 조정하면서 "전 세계 경제 악화와 에너지 효율성 개선이 소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에도 이 같은 소식이 보도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였고, 업계는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더딘 탓이라고 풀이했다.

유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하반기 실적도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19조2088억원, 2661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하락하고, 영업이익은 80.3% 하락하는 규모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예측됐다.

에쓰오일은 매출 9조2023억원, 영업손실 960억원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이다. 이 외에 비상장사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도 비슷한 규모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에너지기구가 올해 석유 증가 규모를 90만배럴로 전망해 기존 전망 2%를 하회할 것이라 발표했다"며 "수요 전망 하향은 중국의 경기침체 및 수요 감소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에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황 연구원은 "2025년 수요 전망치는 올해와 유사한 80만배럴로 전망하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회복 규모가 클 것으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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