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의원, KB뱅크 국부유출 및 내부통제 지적인수 후 1조5000억 투자···누적 손실 1조원 넘겨
이 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대상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KB뱅크의 국부유출 및 내부통제 지적에 대해 "사실 부코핀 은행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보고 있었다. 이번 계기에 해외 건과 업무위탁 등에 대해 잘 점검하겠다"고 답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 KB뱅크를 인수했으나 대규모 부실 여파로 현재까지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조 의원은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부임 후 최우선 과제로 KB뱅크 정상화를 언급해 살펴보니 2018년 이후 1조5000억원 정도 투자가 됐다"며 "하지만 이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작년까지 누적 손실이 1조원을 넘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에 투자한 타 은행들의 경우 이익을 내는 곳도 있다"며 "부실채권 비중도 자본투자를 하면서 상당 부분 완화가 됐다가 다시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KB뱅크의 IT 투자와 관련해서도 훌륭한 전산시스템을 갖춰놨음에도 현재 오픈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KB뱅크는 지난해 1월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을 시작해 올해 8월 오픈을 목표로 20개월 동안 총 1000여억원을 투자해 개발을 진행했다.
조 의원은 "오픈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존 대출심사 승인 과정, 대출 실행과 만기일 등 여신데이터가 수기로 관리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훌륭한 시스템을 갖추고도 데이터 정비를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KB뱅크의 귀책사유로 인해 시스템을 오픈하지 못했음에도 개발 기한이 끝난 지 3개월이 지나도록 140억원의 용역대금을 중소협력사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개발업체의 잘못이 아닌 데이터 문제임에도 그 책임을 용역업체에게 전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KB뱅크는 2020년 이후 4년 6개월 동안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총 28번의 제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감사보고서 제출시한인 4월 30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조 의원은 "감독당국은 금융회사의 해외 투자에 대해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으며 K금융의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검토를 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KB국민은행에 대한 종합검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이 내용까지 포함해 검사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해외 투자 건과 업무위탁 건에 대해 잘 점검을 하고 KB금융에 대한 종합검사가 국정감사 종료 전까지 끝날지 모르겠으나 그 전에 상황을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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