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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컬리 '자금난' 종결···신사업 확장 집중

유통·바이오 채널

컬리 '자금난' 종결···신사업 확장 집중

등록 2024.10.25 07:31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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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조 결손금을 털고 건전성 확보신사업 확장 등 투자 지속 계획IPO 재도전 가능성 커져

컬리 '자금난' 종결···신사업 확장 집중 기사의 사진

컬리가 2조3000억원 규모의 결손금 해소로 답했다. 기업을 향한 자금난 불안을 털어낸 만큼 컬리는 지속적인 투자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23일 김포물류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잉여금이 결손보전 및 이익잉여금 전입'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컬리는 상법에 근거해 자본잉여금 가운데 자본금 42억원의 1.5배인 63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2조 3532억원으로 결손금을 보전했다.

상법 제461조 2항에 따르면 회사의 적립된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할 때 초과 범위 내에서 결손을 해소할 수 있다. 이는 다음달 공시될 3분기 사업보고서부터 적용된다.

컬리의 자본잉여금 대부분은 외부 투자 유치 과정에서 발생한 금액이다. 2021년 상장을 앞두고 진행된 상환전환우선주(RCPS) 및 전환우선주(CPS) 보통주 전환과 2022년 이후 앵커PE의 유상증자 등으로 주식발행초과금이 발생했다. 보통주 전환으로 약 1조9000억원, 유상증자로 2500억원이 유입됐다.

결손금의 상당 부분도 외부 투자 유치 과정에서 발생했다. 결손금 중 약 1조1000억원은 2021년 RCPS 및 CPS 보통주 전환으로 인한 금융부채 평가 손실이 반영된 수치다. 누적 순손실로 인한 결손금은 약 1조1000억원이다.

이번 안건 통과로 컬리는 누적 적자로 인한 결손금도 외부 투자금으로 해소했다. 순이익을 적립해 결손금을 해소하는 정공법으로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자본잉여금을 이용해 재무구조를 신속히 개선한 것이다. 실제로 돈이 오가는 게 아닌 장부상 회계처리가 이루어지는 만큼 결손금을 털어낸다고 해서 지금의 적자 상황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 또 결손금을 정리하지 않는다 해서 투자자들의 투자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다.

회계상 착시인 결손금을 굳이 장부에서 해소할 필요는 없었지만, 올해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이커머스 기업의 건전성 우려가 커지면서 대응에 나선 것이다. 티메프 사태가 불거진 지난 8월 업계에 '컬리 부도설' '김슬아 대표 해외 도피설' 등 소문이 무분별하게 확산됐고, 컬리 측이 법적 조치를 검토하며 강경대응에 나선 바 있다. 컬리 관계자는 "그동안 2조 원이 넘는 결손금을 이유로 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위기감이 대외적으로 확산했다.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당장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추후에 있을 기업공개(IPO)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다. 앞서 컬리는 2022년 3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같은해 8월 심사를 통과했지만 경기 침체에 금융투자 환경도 악화하면서 지난해 1월 상장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재무건전성에 청신호가 커진데다가 신사업이 성과를 얻고 있는 가운데 컬리가 여세를 몰아 IPO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컬리는 배송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로 영업손실이 2022년 2334억 원까지 불어났다. 지난해 12월 처음 월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흑자를 기록한 뒤, 올해 1, 2분기 연속으로 EBITA 흑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 3, 4분기에도 EBITA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컬리의 올 상반기 전체 거래액(GMV)은 지난 해 동기 대비 13.8% 늘어난 1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거래액은 765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4% 늘어났다. 상반기 말 기준 컬리의 현금과 금융자산 등 현금성자산은 2228억 원이다. 자체 현금창출력에 기반한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로 이어진 것.

컬리는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적극적인 투자도 계속 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유료구독제 컬리멤버스 가입자는 지난 9월 출시 13개월 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다. 또 컬리는 최근 제주도에서 하루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컬세권'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는 지난 6월 DMC점에 이어 최근 컬리나우 도곡점을 오픈했다.

특히 뷰티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첫 선을 보인 뷰티컬리는 지난해 말까지 누적 거래액 3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 거래액도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하는 등 컬리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컬리는 최근 첫 오프라인 뷰티 축제 '컬리뷰티페스타'를 성료했다. '이노베이션관' 참여 브랜드 전체 거래액은 전년 대비 6.6배 증가했다. 특히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와 프랑스 클린 뷰티 브랜드 '라로제' 거래액은 200배가량 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시세이도, 랑콤 등 '프레스티지관'에 참여한 럭셔리 브랜드 거래액 또한 2.6배 이상 늘어났다. 일평균 컬리몰 방문자 수 또한 5배 이상 늘어났다. 이중 뷰티컬리를 처음 이용하는 고객도 20% 가까이 차지해 신규 고객 확보 측면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컬리 관계자는 "내실다지기도 놓치지 않으면서 더 큰 성장을 위해 신사업 확대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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