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영업익 515억원···전년 대비 77.4% 하락철강 제품 판매량 부진 및 일회성 비용 영향 탓"탄소 저감 기술 고도화, 원가 절감 체제 지속"
철강 제품 판매량 '부진'···원가 절감 체제 유지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매출액 5조6243억원, 영업이익 515억원, 당기순손실 162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 감소, 영업이익은 77.4%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현대제철의 실적 악화 요인은 건설 시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봉형강 등 철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둔화된 데 있다. 봉형강 매출 부진과 더불어 일회성 비용까지 맞물리면서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다만 부채비율은 개선된 모습이다. 이번 분기 부채 규모는 14조6526억원, 부채비율은 75.8% 수준이다. 전년 말과 비교해 부채율은 4.8%p 줄었다. 유동비율은 6.3%p 증가한 156%을 기록했다.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차입금 축소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건설 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3분기 철강업 수익성은 좋지 못했다"며 "다만 최근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함에 따라 원료탄,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이를 발판 삼아 제품 경쟁력 강화에 힘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계속되는 경기 부진으로 회사는 가동률을 줄이는 등의 감산 정책을 이어 나가고 있다. 관계자는 "가동률을 줄이고, 저가 제품 판매량을 축소하는 등 수익성 위주의 생산체제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 같은 체제는 내년 1~2분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과 관련해선 "가장 시황이 좋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이익률이 약 30% 하락한 상태"라며 "원가 절감 전략을 지속 추진해 점차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후판값 협상' 이견 차 팽팽···중국 반덤핑은 적극 검토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철강 3사는 조선사와 하반기 후판 가격을 협상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두 차례 후판값이 인하된 바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조선용 후판값 협상에 대해 "철강사와 조선사 간 첨예한 이견 차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조선사에서는 인하를, 철강사에서는 원가를 감안한 인상을 요구하는 상황이고, 전체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해 협상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 회사가 추진한 중국산 후판 반덤핑 제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관계자는 "준비를 많이 하고 진행한 만큼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본다"며 "후판 외 기타 철강 제품에 대해서도 심각성을 따지고,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기 부양책과 관련해선 "발표 이후, 중국 내수 가격은 3분기 대비 상승한 상태"라며 "향후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철강 수요 개선 영향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철근 수요 현황 및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철근 수요량은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양이 예상되며, 700만톤(t)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다만 올해 분기별로 살펴봤을 때, 착공 면적과 수주가 일부 회복되고 있어 내년 하반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현재 신규 수요 확보 차원에서 고강도 강재 개발을 통한 판매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또한 전기로·고로 등 탄소 저감 기술을 고도화해 미래 철강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목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기로와 고로 기술을 동시 활용하고 있으며 자동차 냉연 강판부터 가정용 강판에 이르기까지 적용 확대 중"이라며 "각국의 탄소 배출 관련 인증 획득을 통해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워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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