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다 국제 모터쇼를 가득 채운 기아 '타스만' 압도적 존재감기아, 행사장 한가운데 전시장 꾸려···유일한 8각형 부스 설치박수갈채 쏟아진 첫 공개 현장···중국·일본업체도 잇따라 눈도장
4년이 넘는 기간의 험난했던 개발 과정을 대변하듯 망망대해를 거쳐 어두운 컨테이너 속에서 빛을 내며 등장한 타스만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타스만 공개는 기아 브랜드의 새롭고 흥미로운 이정표"라며 "타스만은 80년 이상의 엔지니어링·제조 전문성과 동급 최고의 편의성과 연결 기능을 제공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고 확신했다.
"오늘의 주인공은 '나야 나'"···제다 모터쇼 개막 알린 '타스만'
이날 기아 타스만은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개막한 '2024 제다 국제 모터쇼'의 주인공으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꼬박 하루를 날아 온 사우디아라비아 모터쇼는 여기가 국내 모터쇼가 아닐지 헷갈릴 정도로 화려하게 데뷔 무대를 마쳤다.
기아는 역사적인 픽업트럭의 공개 무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선택했다. 픽업트럭으로서 타스만의 강인한 모습은 중동 사막의 거친 모래바람과 찰떡으로 어울리는 모습이다.
전시장 정중앙에 자리를 잡은 기아는 자타공인 이번 모터쇼의 '주인공'임을 증명했다. 기아는 '3만4636㎡(1400평)' 제다 슈퍼 돔에 1958㎡(592평) 규모로 전시장을 꾸렸다. 원형 전시장에 기아만 유일하게 중심에 8각형 부스를 설치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근 사우디 시장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증명하듯 이날 제다 모터쇼 미디어 컨퍼런스 첫 타자로 나선 기아 부스에는 400여 취재진이 몰려 뜨거운 취재 열기로 가득했다. 특히 흰색 타우브(사우디 전통의상)을 입은 현지 관람객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날 성공적으로 타스만 공개 발표를 마친 송호성 기아 사장은 "중동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부러 이렇게 사우디에 와서 중동에 있는 많은 기자도 새로 만나 홍보하려고 이렇게 왔다"고 말했다.
타스만이 공개된 이후 행사장 한가운데 전시된 타스만 주위로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인파가 모여들었다. 저마다 카메라를 들고 타스만을 찍고 만지고 서로 감상을 나누느라 여념이 없었다.
'기회의 땅' 중동 노리는 한·중·일···미리 보는 치열한 각축전
제다 모터쇼는 앞으로 '기회의 땅' 중동에서 펼쳐질 '한·중·일' 3국의 치열한 전쟁의 예고편을 보는 듯했다.
유럽차가 빠진 이번 모터쇼에는 중국 비야디(BYD)·지리(Geely)·제투어(Jetour) 등 중국 브랜드와 도요타(Toyota)·혼다(Honda) 등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정중앙에 기아 부스를 포위하듯 전시장을 꾸렸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시장은 도요타가 우위를 차지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향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시장 진입을 노리는 다수의 중국 업체가 모터쇼를 통해 눈도장을 찍는 모습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자 비야디를 필두로 다양한 업체들이 전기차 제품과 전동화 기술을 뽐냈다.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 속에서도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필연적인 흐름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기아도 타스만과 더불어 EV3부터 EV5·EV6·EV9까지 전기차 4종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세에 따랐다. 현재 4개인 전기차 모델을 향후 11개까지 늘려 2030년 중동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송 사장은 "아직 중동 시장이 가솔린·디젤 위주의 시장"이라며 "전동화를 검토하고는 있지만 어느 시점에 내놓을지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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