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연말 정기 사장단 인사 단행호세 무뇨스 사장, 창사 후 첫 외인 CEO'트럼프 시대' 맞춰 성 김 고문, 전면 배치
아울러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사장은 현대차 창사 이후 첫 외국인 CEO로 임명됐고 그동안 글로벌 사업에 대한 자문 역할을 했던 외교관 출신 성 김 현대차 고문은 글로벌 대외협력 부문을 총괄하는 사장으로 전면 배치됐다.
현대차그룹은 장재훈 사장의 부회장 승진과 호세 무뇨스 사장의 CEO 선임 등의 내용을 필두로 한 연말 사장단 인사를 15일 단행했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장재훈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다. 장재훈 부회장은 지난 2020년 현대차 대표에 취임한 이후 국내외의 불확실한 경영 여건 속에도 공격적 사업 전략 실행과 발 빠른 시장 대응,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현대차의 최대 실적 행진을 견인했다.
특히 수소 중심 사회로의 전환 과정에서 현대차가 선도 기업으로 나설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했고 해외 법인 최초의 기업공개(IPO) 사례인 현대차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 임무도 무사히 완수하는 등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성과를 창출했다.
장 부회장은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상품 기획부터 공급망 관리와 제조·품질 등 가치사슬 전반을 관할하며 완성차 사업의 운영 최적화와 사업 시너지 확보를 도모하고 원가·품질 혁신을 위한 기반 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주도할 예정이다.
1967년 회사 창립 이후 57년 만에 처음으로 등장한 '외국인 CEO' 호세 무뇨스 신임 현대차 대표는 북미 지역에서 거둔 역대 최대 사업 실적을 인정받았다.
스페인 출신으로 2019년 현대차그룹에 영입된 무뇨스 사장은 지난 2022년부터 글로벌 주요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하면서 해외 주요국에서 현대차가 눈부신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회사를 이끌면서 글로벌 업계에서 검증된 경영자로 입지를 다졌다.
여기에 "성과와 능력이 출중한 글로벌 최고 인재는 적재적소에 기용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성과·능력 중심주의 인사 기조가 더해지면서 현대차그룹 최초의 외국인 CEO 취임이라는 기록을 쓰게 됐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앞으로 글로벌 경영 관리 시스템 고도화에 힘쓰는 한편 글로벌 최상위 수준으로 성장한 자동차 브랜드로서 현대차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주한미국대사를 지냈던 한국계 미국인 외교관 출신 성 김(한국명 김성용) 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와 글로벌 불확실성 증폭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글로벌 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하는 사장직에 전진 배치됐다.
성 김 사장은 조지 W. 부시 행정부부터 버락 오바마 행정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조 바이든 행정부에 이르기까지 20여년간 미국 정부에서 일한 외교관 출신으로 사상 첫 한국계 주한미국대사를 역임한 외교 전문가다.
올해 초 현대차에 고문으로 임명된 김 사장은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싱크탱크를 진두지휘하는 사장으로서 글로벌 대외협력과 국내외 정책 동향 분석, 홍보 업무 등을 총괄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대외 네트워킹 전략을 총괄 관리하게 된다.
다른 계열사들에서도 승진과 보직 이동 인사가 이뤄졌다. 기아는 국내생산담당 업무와 최고안전보건책임자 업무를 맡았던 최준영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최준영 사장은 오토랜드 광명 내 전기차 전용 공장 준공 등 기아 국내 공장 전동화 전환의 가시적 성과를 내는 등 현재와 미래의 성과를 둘 다 창출했고 노사 관행 개선으로 우수한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 확보 성과를 내면서 기아의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의 일등 공신이 됐다.
여기에 최 사장이 겸직하고 있는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 야구단 운영에서도 원만한 성과를 내면서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 달성에도 기여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규복 사장은 대내외 변동성 심화에도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시장·고객과의 소통 강화로 기업가치 제고를 주도했다. 특히 미래 종합 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서는 등 기업 경쟁력 강화 성과를 냈다.
백철승 현대트랜시스 사업추진담당 부사장은 CEO 임기를 마친 여수동 사장의 뒤를 이어서 현대트랜시스 경영을 총괄한다. 백 부사장은 회사의 흔들림 없는 핵심사업 추진과 노사관계 안정화 등 주요 현안을 해결하고 경영 관리 체계 내실화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현대케피코 대표에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에 승진한 오준동 기아 전동화생기센터장이 부임한다. 오 부사장은 전동화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인물로 향후 회사 운영체계 고도화를 통해 자동차 부품사업 최적화와 전동화 중심 신사업 전환을 위해 전력투구할 예정이다.
건설 계열사는 나란히 사령탑을 교체했다. 이는 건설업 불황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에 따른 재무 위협 극복과 근본적 체질 개선 가속화를 위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 겸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30년간 현대건설을 떠나지 않은 이 부사장은 전략기획사업부장과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현장 경험과 전략·기획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이 부사장은 전 사업에 걸친 글로벌 포트폴리오 강화와 에너지 분야 중심의 전략적 투자 계획을 넓게 펼쳐 업계 내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대표에 내정했다.
주우정 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부진 타개와 함께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역량·성과 중심의 글로벌 미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인사"라며 "향후 임원 인사를 통해 성과 중심의 과감한 인적 쇄신을 비롯해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육성과 발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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