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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올 3분기 K-ICS '선방'한 보험사들···"연말 안심하기 이르다"

금융 보험

올 3분기 K-ICS '선방'한 보험사들···"연말 안심하기 이르다"

등록 2024.11.18 14:57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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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손보사 킥스 평균 233.9%···전 분기比 8.2%P↑생보사도 하락 저지···삼성 190~200%·한화 165.5%연말 결산에 가정 변경 반영···"킥스 관리 촉각 세워야"

올 3분기 K-ICS '선방'한 보험사들···"연말 안심하기 이르다" 기사의 사진

대형 보험사들이 올해 3분기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하락 방어에 성공했다. 4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은 킥스가 대부분 상승했고, 4대 생보사(삼성·한화·교보·신한라이프)는 소폭 하락에 그쳐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아직 공시 전이나, 자본 확충에 서두른 만큼 변동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4대 손보사의 3분기 말 기준 킥스 평균은 233.9%로 전 분기 평균(225.7) % 대비 8.2%포인트 상승했다.

킥스는 보험사의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지난해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과 함께 도입됐다.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몇 명에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모든 보험사의 킥스는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킥스가 280.6%로 가장 높았다. 삼성화재의 킥스는 전 분기 278.9%에서 1.7%포인트 상승했다. 다음으로는 메리츠화재가 256%로 전 분기(224.8%) 대비 31.2%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DB손보는 전 분기(229.2%)보다 0.3%포인트 하락한 228.9%로 집계됐다. 현대해상의 킥스는 170.1%로 전 분기(167.8%)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생보사도 킥스 하락 저지에 안간힘을 썼다. 삼성생명의 3분기 말 킥스는 190~200% 수준으로 예상된다. 전 분기 킥스가 201.5%라는 것을 감안하면 하락 폭은 10%포인트 안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의 경우 3분기 말 킥스가 164.5%로 전 분기(162.8%)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4위 신한라이프의 킥스는 230%로 4대 생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 분기(238%) 대비해서는 8% 하락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경과조치를 적용받아 아직 킥스 집계 중이지만,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한 만큼 변동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보험사들의 킥스 관리에 위기가 온 까닭은 우선 금리 인하 때문이다. 보험부채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줄어들고, 금리가 내려가면 늘어난다. 자산 듀레이션보다 부채 듀레이션이 더 길어 부채 증가 폭이 자산 증가 폭보다 더욱 크기 때문에 순자산가치가 감소해 킥스가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생보사 상품은 만기가 길기 때문에 부채 증가 폭이 자산 증가보다 커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이에 보험사들은 선제적으로 자본 확충에 나선 바 있다. 한화생명은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메리츠화재도 6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교보생명도 7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이달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다만 문제는 앞서 자본을 확충했다더라도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IFRS17 주요 계리가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무·저해지 보험 납입 완료 시점 해지율 가정을 0.1%로 하는 '로그-선형모형'을 원칙모형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해지율 가이드라인은 올해 12월 결산에 적용돼 킥스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대형 보험사 가운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메리츠화재는 가정 변경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는 전반적으로 킥스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 변경에 따라 보험사들이 원칙을 따르게 되면 킥스 역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기존에 각 사가 적용했던 모형이 원칙 모형과 차이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내부적으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텐데, 앞으로 보험사들이 킥스 관리에 더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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