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인수합병 1번 과제···'M&A추진실' 힘줄 듯비이자이익 확대·조달 구조 개선으로 수익성 제고"현안과제를 완수해 미래 발전 초석 마련하겠다"
신 행장은 18일 4년간의 수석부행장 임기를 마치고 수협은행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시중은행과 똑같이 해선 이길 수 없다"며 남다른 행보를 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신 행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만의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변화를 선도하겠다"며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 근시안에서 벗어나 디지털 인프라, 인재 양성, 미래성장을 위한 자산 투자 같은 장기적 성장 과제에 역량을 배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의 최우선 과제는 지주사 전환을 위한 비은행 자회사 인수합병이다. 수협은행은 지난 2023년 '수협금융지주' 설립을 공식화하고 같은 해 상반기까지 은행 증자와 비은행 자회사 인수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지주회사는 1개 이상의 자회사를 지배해야 설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시 수협중앙회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지원했지만, 급격한 2금융권 업황 악화 등으로 인수합병은 이뤄지지 않았다. 수협은행은 인수합병 과제를 미루고 전문적인 M&A 진행을 위해 올해 초 'M&A추진실'을 설치했다. 그러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 등 연이어 터진 악재로 인수합병은 결국 불발됐다.
신 행장은 수석부행장 시절 경영전략그룹 수장으로서 비은행 자회사 인수합병 TF인 'M&A추진실'을 통솔했던 만큼, 이를 이어갈 적임자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수협은행의 BIS비율이 6월 말 기준 15.18%까지 상향된 만큼 비은행 계열사 인수 조건은 과거보다 갖춰졌다고 평가한다. 수협은행의 BIS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13.62%, 지난해 말 14.42%로 상승하는 등 빠르게 개선되는 추세다. 이는 인수합병 대상 금융사의 부실을 끌어안을 수 있는 여력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비이자이익 확대와 조달구조 개선은 수협은행의 만연 과제다. 전임 행장이 비이자수익을 2022년에는 471억원에서 지난해 말 852억원으로 증가(82.8%)시키는 등 수익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신 행장은 이를 이어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수협은행의 고질적인 문제인 높은 조달 비용 구조를 개선해 안정적인 예대마진도 풀어야 할 숙제다.
수협은행은 2028년까지 금융위의 원화예대율 규제비율 한시적 완화 적용을 받고 있다. 현재 매 분기 규제 기준 (100%) 아래인 90%대의 원화예대율을 보이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신경분리 당시 한때 예대율이 135%까지 오른 사례를 고려할 때 항상성 있는 대안은 필요하다.
신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내부등급법, 사업 다각화 등의 현안과제를 완수해 수협은행 미래 발전의 초석을 마련하겠다"며 "수협은행의 정체성에 충실하게 임해 행과 회원 조합 간 공동마케팅 체계화, 수산 분야 공익기금 출연 등 구체적인 지원안을 모색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 행장은 1968년생으로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무역학사를 졸업하고 1995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했다. 이후 기업고객팀장, 인계동지점장, 고객지원부장, 리스크관리부장, 심사부장, 전략기획부장, 남부광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수석부행장 재직 시절에는 경영 효율성 제고, 자산건전성 개선 전문가로 불렸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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