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만에 각각 경찰 고소 취소···화해 모드 진입HD현대重 "K-방산 경쟁력 위해 고소 취하 결정"한화오션 "상호 협력의 계기가 될 수 있길 기대"
HD현대重-한화오션, 7개월 만에 쌍방 고소 취하
HD현대중공업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5월 한화오션 관계자들에 대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이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 취하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화오션이 지난 22일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낸 고발 취소장을 제출한 지 약 3일 만이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 산업 발전과 K-방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고소) 취하를 결정했다"면서 "우리 조선업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만큼, 이 결정이 조선업계가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어 K-방산 수출 확대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고소 취하 배경을 밝혔다.
앞서 한화오션도 지난 22일 국수본을 방문해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낸 고발장 취소장을 제출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해 임원 개입 여부를 수사해 달라며 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체 간 상호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고려해 국내 기업 간 신뢰 구축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고발을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고소 취하는 지난 3월 양사가 각각 경쟁사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앞서 한화오션은 올해 3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KDDX 기밀 유출 사건에 HD현대중공업 임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HD현대중공업 직원들도 곧바로 한화오션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며 한화오션 측이 의도적으로 편집된 수사 기록을 공개해 사실관계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고소 취하로 양사는 정부의 원팀 전략에 적극 협조하고, 조선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화오션 측은 "해양 방산 수출 확대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고발 취소를 통해 상호 보완과 협력의 디딤돌을 마련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국익을 위한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KDDX 업체 선정 언제쯤
이들은 올 초부터 KDDX 사업의 입찰 방식을 두고 꾸준히 이견을 보여왔다. KDDX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사업비 약 7조8000억원을 투입해 6000톤(t)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진행 방식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이다.
현재까지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기본설계와 개념설계를 나눠 진행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수행하는 기업 선정이 남아있다.
다만 선정 방식을 두고 양사의 입장차가 뚜렷했다. HD현대중공업은 방위사업법에 따라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다음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했지만, 한화오션은 경쟁계약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다.
남은 절차는 방사청의 입찰 방식 결정뿐이다. 업계는 해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방사청이 이르면 내달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를 수행할 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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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soyeo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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