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2주 만에 다시 화재 사고"화재 원인 파악 중"···2년간 8차례 화재 발생경영진 안전불감증 도마 위···임원인사 눈길
보름 만에 대형 화재···"원인 파악 중"
25일 소방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8분께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21대와 인력 50여명을 투입했고 불은 2시간 만에 진화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화재 원인은 아직 파악이 안되고 있으며 추후 관련 기관과 함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천시열 포항제철소장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 사고로 인해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회사는 사고 대책반을 구성해 신속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2∼4고로의 탄력적인 운영을 통해 조업 차질을 방지해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는 올해 총 네 건, 지난해 총 네 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1월에는 선강지역 내 통신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 이어, 2월에는 컨베이어벨트에서 두 건의 불이 일었다. 또 이달 3파이넥스 공장에서 2주 간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COG(코코스 오븐 가스) 부스터 설비 화재 ▲2파이넥스 공장 내 컨베이어벨트 화재 ▲특수 운송장비 차량 화재 ▲2고로 인근 화재 등 총 네 건의 화재가 발생하며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인적쇄신 올바르게 이뤄졌나···올해 인사에서 빠진 '안전 담당'
포스코그룹은 '2023 포스코홀딩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5대 전략 중 하나로 안전·보건 및 근로 환경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해 임직원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놨으나, 올해 반복되는 사고에 이 같은 비전은 힘을 잃어 가는 상황이다.
2주 만에 같은 공장에서 불이 나면서 회사의 안전불감증 논란도 커지는 모양새다. 조직 내부에서의 안전불감증이 만연해졌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핵심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에 눈길이 쏠린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연말 인사 때 안전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임원들이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해 안전 관련 경영진 교체가 단행됐음에도 이후 안전불감증 논란이 더욱 불거지고 있어 핵심 임원의 교체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일부 시각이다.
안전 분야에서의 경영진 교체는 지난해 말 이뤄진 게 마지막이다. 지난해 12월 말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전 미래기술연구원장이 안정환경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백희 포항제철소장과 이진수 광양제철소장이 각각 안전환경본부장과 생산기술본부장으로 보임했다. 이 외 천시열 포항제철소 공정품질 담당 부소장이 후임 포항제철소장으로, 이동렬 포스코엠텍 사장이 광양제철소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일각에선 이번 연말 인사에 과감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그룹의 사업적인 측면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대대적인 수장 교체를 통해 안전불감증을 해소하고 사고를 철저히 방지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11월에만 동일한 공장에서 화재 사고가 반복된 만큼 안전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수장에게 설비 관리 등과 관련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도 잇따라 나오는 상황이다. 계속되는 사고에 경영진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만큼 향후 장인화 회장이 관련 인사에 칼을 빼들지 관심이 모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 연말 인사를 시행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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