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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융권 거센 쇄신 바람···농협·하나금융 인사에 쏠린 눈

금융 금융일반

금융권 거센 쇄신 바람···농협·하나금융 인사에 쏠린 눈

등록 2024.12.12 15:51

수정 2024.12.12 16:16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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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은행장 연달아 임기 만료 앞둬실적은 합격점···금융권 인적쇄신 분위기 변수

주요 금융그룹이 일찌감치 주요 계열사 CEO 인사를 마무리 지으며 하나금융과 NH농협금융으로 금융권 시선이 모이고 있다.

앞서 KB금융, 우리금융이 은행장 교체를 결정한 가운데 두 금융그룹이 세대교체와 안정 가운데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더군다나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이석준 NH농협금융그룹 회장 또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금융지주 회장부터 은행장까지 대대적인 교체로 변화에 나설 가능성 또한 열려 있는 상황이다.

이승열, 연임 가능성 솔솔···선택지 넓어진 함영주 회장



하나금융의 경우 12월 말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며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또한 내년 3월 임기가 끝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중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 행장은 하나은행의 첫 외환은행 출신 행장인 만큼 양사의 화학적 결합을 마무리 지은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견조한 실적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금융사고 영향이 적었던 만큼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해 1월 하나은행에 취임한 뒤 첫해 3조4874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하나은행을 리딩뱅크 자리에 올려놨다. 금융권에서는 이 행장이 취임 후 계파 갈등을 끝내고 은행 구성원들의 내부 결속을 챙기며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고 분석한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7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연초 홍콩 H지수 ELS 손실 사태와 올해 금융권에서 논란이 된 금융사고 영향에서도 일정 부분 떨어져 있었던 것도 이 행장의 내부통제 성과로 꼽힌다.

단 변수는 함영주 회장의 연임 여부다. 당초 함 회장이 3월 연임 도전을 앞두고 이 행장을 교체하지 않고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이란 분위기가 우세했으나 최근 금융권의 인적 쇄신 분위기가 강해지며 함 회장의 선택지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나금융은 최근 지배구조 내부 규범 개정을 통해 임기 중 70세가 넘은 이사도 당초 부여받은 임기를 끝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되는 함 회장도 연임하게 될 경우 3년 임기를 채울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의 기존 내부규범은 이사의 '재임 중 만 70세가 도래하는 경우 최종 임기를 해당일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정기주주총회일까지로 한다'였으나 '해당 일 이후'를 '해당 임기 이후'로 수정했다.

이석준 회장 연임 두고 설왕설래···은행장은 교체 가닥


농협금융은 이번 달 말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석용 농협은행장의 임기가 동시에 만료된다. 이에 따라 이석준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 뒤 차기 은행장 후보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준 현 회장의 경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취임 후 NH투자증권 CEO 인선과 관련해 갈등을 빚은 만큼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석준 NH농협금융회장. 사진=NH농협금융 제공이석준 NH농협금융회장. 사진=NH농협금융 제공

농협금융은 현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하고 차기 회장 후보자 선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으며 빠르면 이번주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회장 및 계열사 CEO 인사 전 임원급 인사를 진행하는 농협금융은 앞서 지난 4일 계열사 임원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이 회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으나 공식적으로 임추위에 전달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아직까지 차기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없는 만큼 연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회장은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 등을 거친 관 출신 인사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 당시 특별고문을 맡기도 했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의 경우 올해 농협은행이 1년 내내 금융사고를 겪으며 내부통제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연임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지난 5월 '내부통제 및 관리책임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중대 사고를 낸 계열사 대표의 연임을 제한하겠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강신노 부행장, 최영식 부행장, 강태영 농협캐피탈 부사장 등이 물망에 오른 상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승열 행장의 경우 함 회장 취임 후 행장 자리에 올라 지금까지 손발을 맞춰 온 만큼 교체보다는 연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함 회장의 경우 대법원 판결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농협금융지주 경우 정치적 상황이 급변한 만큼 마지막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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