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은 생물보안법안이 국방수권법안(NDAA)에 이어 예산지속결의안(continuing resolution)에도 포함되지 못해 연내 통과가 불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예산지속결의안 내용은 미국 현지 시각으로 지난 17일 밤에 발표됐으며, 생물보안법안이 최종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미국 공화당 및 민주당 양당의 지지를 받아 통과 가능성이 높았던 생물보안법안은 민주당의 매사추세츠주 짐 맥거번(Jim mcGovern) 하원의원과 공화당 켄터키주 랜드 폴(Rand Paul) 상원의원 등 일부 주요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또 법안에 규제 대상으로 지명된 중국의 우시앱택, 우시바이오로직스, 컴플리트지노믹스 등의 기업들도 올 한해 자체적으로 그리고 외부 전문로비기관을 통해 적극적으로 생물보
안법안 통과를 저지했다.
결국 올해 중국 기업들이 생물보안법안을 성공적으로 방어함에 따라 내년 연장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생물보안법안이 내년에 다시 입법 절차를 거치더라도 규제대상기업에 대한 지정 및 해제 절차 등 논란이 됐던 조항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법안을 반대했던 랜드 폴 상원의원이 새로 상원의 상임위원회(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이 돼 입법 절차에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생물보안법안의 연내 통과가 불발되자 중국 최대 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중단했던 3억 달러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건설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사추세츠 언론에 따르면, 우시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매사추세츠 생명과학센터로부터 600만 달러의 세금공제와 우스터시로부터 1150만 달러의 세금 감면을 받아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월 초 미국 내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당초 2만4000리터에서 1만2000리터를 추가해 3만6000리터 규모 공장으로 확대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올해 5월 생물보안법안이 하원 상임위원회를 압도적으로 통과하는 상황에서 회사는 돌연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하지만 이달 초 생물보안법안이 국방수권법에 포함되지 않아 연내 통과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장 건설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반사이익을 기대하던 국내 CDMO 기업들에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중국 견제'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기회요인은 남아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법안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대중국 견제의) 여운은 한동안 남을 것 같다. 특히 트럼프가 관세를 높이거나 투자를 제한하는 등 중국에 대해 강경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어 만약 법안 통과가 되지 않더라도 긴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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