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개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의원,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를 비롯해, 회원사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 등 총 250여명이 참석했다.
정은보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우리 자본시장은 내수 경기의 위축·수출 둔화 등으로 우리 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분쟁과 국내 정치상황 등으로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도 시장 위험요인이 상존, 국내외 경제여견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우리 자본시장의 근본적 문제로 지적돼 온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여전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에 정 이사장은 "한국거래소는 자본시장 관리자로서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먼저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밸류업 공시 참여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올해는 더 많은 대표 기업들이 참여해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밸류업 우수기업 표창, 밸류업 공시 컨설팅 확대, 세제지원 건의 등 밸류업 프로그램을 주식 추진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말까지 본 공시 94사, 예고 공시 8사로 총 102개사 기업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약 41%에 달한다.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글로벌 거래소들의 주요 수익원을 벤치 마킹 한다는 것이다. 그는 "데이터·인덱스 사업을 데이터 거너넌스 구축 및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글로벌 수요 반영한 지수 개발 등을 통해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수수료 중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ETF)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해외 사례를 잘 벤치마킹해 자본시장 새로운 영역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투자자 신뢰 회복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자본시장의 불공정거래는 시장신뢰를 떨어뜨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라며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차세대 감시시스템 등 시장감시 인프라를 개선하고, 부실 상장기업에 대해선 조속한 퇴출로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하며 마무리했다.
정부와 금융당국도 국내 주식시장 상승에 보탤 계획이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주주가치 중심의 밸류업 정책이 자본시장 최대 화두로 자리 잡았다"며 "기업 스스로 시장과 적극 소통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등 변화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시장이 해야 할 일은 많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이탈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이민도 늘어났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올해 더 많은 성과를 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 3가지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큰 만큼 시장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밸류업 세제지원 방안, 우수기업 선정 인센티브 지급 등 밸류업 정책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면서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 방안도 조속히 마련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인프라를 위한 방안 마련 개선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최초의 대체거래소 출범을 통해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마련하고, 3월 말까지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완료해 더 이상 불법 공매도에 대한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마지막으로 토큰증권(STO) 플랫폼 등을 재도화해 증권의 발행을 다양화하고 뿐만 아니라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기업금융 등 본연의 역할을 충실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여당·야당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해 정치 혼란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 2025년 주식 시장의 우상향을 기원하는 의미로 소속 상관없이 빨간 넥타이를 매고 왔다. 또한 이날 행사는 제주항공 참사에 신년 하례식을 제외하는 등 순서를 간소화했으며,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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