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서 '미래 성장 동력' 집중 홍보···기술이전·수주 모색 삼성바이오 '6공장·ADC', 셀트리온 '13개 신약 물질' 공개 트럼프 2기 출범 앞둬···헬스케어 관련 논의 나올 듯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4월 완공되는 5공장을 중심으로 올해 사업 계획을 공개하는 한편, 6공장 증설 예상 타임라인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을 통해 추가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재 5공장 수주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6공장 건설 또한 예상보다 이른 시일 내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초 회사는 장래사업 공시를 통해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 계획을 공개하며, 6공장의 완공 시점을 2027년으로 밝힌 바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18만L의 5공장 완공까지 24개월이 소요됐는데, 같은 규모와 기간이 소요된다면 올해 초 6공장이 착공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ADC 위탁개발생산(CDMO)은 삼성바이오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지난해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위치한 이 생산시설은 4층 구조로 설계됐으며, 500L 접합 반응기 및 정제 1개 라인이 구축됐다. 회사는 위탁개발(CDO), 접합 CMO(위탁생산), DP(완제의약품) 등 ADC의 사업 영역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빅파마를 포함한 여러 고객사와 ADC 제품 수주 관련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이와 함께 회사는 핵심 무대인 '그랜드볼룸'에서 발표를 진행한다. JP모건은 업계에서 손꼽히는 주요 업체만을 공식 초청하는데 그랜드볼룸은 550여개 초청 기업 중에서도 선별된 27개 기업만 발표할 수 있는 무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년 연속 초청을 받았다.
존림 삼성바이오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일 차인 14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빅파마들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순서는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 순이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서진석 대표 부자가 그랜드볼룸 무대에 오른다. 이날 셀트리온은 ADC, 다중항체 등 첨단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 분야 신약 파이프라인의 상세 개발 타임라인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회사는 2028년까지 9개의 ADC 신약과 4개의 다중항체 신약 등 총 13개의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와 신약개발을 아우르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서 회장은 지난해 말 홍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의 40%를 신약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휴젤, 클래시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도 다른 세션에서 기업 발표에 나선다. 롯데바이오는 새 수장으로 온 제임스박 대표가 직접 나서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ADC 생산시설을 중점으로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브릿지바이오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높은 관심과 대규모 기술이전 수요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돼 현장 발표 기업으로 선정됐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브릿지바이오 발표에는 이정규 대표이사가 'BBT-877'을 비롯한 회사의 주요 연구개발 과제 소개 및 향후 기업 성장 전략을 소개한다.
'BBT-877'은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의 후반부 단계로, 내년 4월 톱라인 데이터 확보가 예상된다.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10개 빅파마 중 절반이 넘는 다수의 기업들과 기밀유지협약(CDA)을 체결한 상태다.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은 국산37호 신약 '자큐보'의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공식 초청을 받았다. 회사는 이미 해외 21개국 기술수출을 완료한 자큐보의 성과와 함께 항암 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을 글로벌 시장에 알릴 계획이다.
글로벌 입지가 한층 탄탄해진 알테오젠도 추가 파트너십 확대에 나선다. 최근 알테오젠의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키트루다SC'의 임상3상 데이터가 공개됨에 따라 추가 수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알테오젠은 "현재 기존 파트너사, 중단된 논의를 재개하려는 기업, 예비 파트너사 등과의 미팅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아리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강스템바이오텍, 에스티큐브,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네오이뮨텍, 파로스아이바이오 등이 신약개발 성과를 기반으로 기술이전 기회를 모색한다.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는 이엔셀도 추가 수주를 위해 파트너링에 박차를 가한다.
아리바이오는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을 비롯한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해 다국적제약사, 투자회사 등과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다수의 빅 파마 및 글로벌 중견 제약사들과 미팅이 확정됐고, 지난해 바이오USA, 바이오유럽 등을 통해 협의를 이어온 기업들과 기술이전 및 파트너링 협상을 본격화한다. 행사에는 미국지사 프레드 킴 지사장과 탄야 시 개발전략 이사가 참석한다.
AR1001은 다중기전 경구치료제로, 영국의 글로벌 데이터 분석 및 전문 컨설팅사 '글로벌데이터'가 새로운 기전의 질병치료제 중 가장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으로 꼽은 물질이다.
AR1001의 임상3상 '폴라리스-에이디'(Polaris-AD)는 미국, 한국, 영국 및 EU, 중국 등 총 13개 국가 1150명의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허가용 최종 임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은 내년 초 종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 톱라인 발표 후 미국을 시작으로 임상3상에 포함된 지역에 신약 허가신청(NDA)에 나설 예정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수술이나 시술 없이 단회 주사투여로 무릎 골관절염의 근본적 치료를 목표로 하는 첨단바이오융복합제제 '오스카'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미팅을 집중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오스카는 임상1상에서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회사는 차세대 파이프라인인 오가노이드에 대해서도 글로별 대형 제약사 두 곳과 미팅을 앞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미국은 의약품 승인을 위한 비임상시험에 동물실험 외 대체시험법도 인정하는 'FDA 현대화법 2.0'을 제정한 바 있다. 강스템바이오텍에 미팅을 요청한 한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는 "동물실험을 지양하는 세계적 규제 동향에 따라 아토피 모델 피부 오가노이드를 통해 동물실험을 대체하고자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에스티큐브는 BTN1A1 타깃 면역관문억제제 '넬마스토바트' 기술수출을 위해 다수의 글로벌 상위 빅파마들과 비즈니스 미팅에 나선다. 이미 다건의 미팅이 예정돼 있으며, 넬마스토바트 임상 1b/2상에 대한 데이터 교류 이후 상대방 측의 요청으로 진행하는 첫 오프라인 미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작년 8월 상장 이후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접점을 계속 확대해 온 이엔셀도 행사에 참여해 자사 경쟁력을 홍보한다. 특히 회사의 차별화된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술력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GMP 생산능력을 홍보하고,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관련 논의도 활발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바이오협회 주최로 14일 열리는 글로벌 IR(기업설명회) 세션에는 앱클론, 아테온바이오, 메디웨일 등 6개사가 참석하고, 15일 열리는 교류회 코리아 나이트에는 국내외 기업 350여곳이 참석 등록을 마쳐 네트워킹과 협력의 장을 열 전망이다.
한편, 올해로 43회째를 맞는 이번 JP모건에는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550여 개, 참가자 80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헬스케어 관련 정책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제약사의 연간 전략 및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며 "정책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가 선제적으로 발표할 경영 방향성이 1차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sui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