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티 사장,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서 국내 언론과 첫 만남 수입차 7위로 급추락···장기간 판매 부진 탈출 과제 시급딜러 네트워크 강조···전기차·내연기관 전방위 라인업 확대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아우디가 올해 역대급 신차 발표를 예고하고 반등 의지를 다졌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13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올해 브랜드 역사상 가장 많은 신차를 한국 시장에 선보인다"며 "순수전기 모델과 내연기관 모델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클로티 사장이 국내 미디어와 공식적으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5월 부임한 그는 BMW와 현대자동차 등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에서 근무한 판매·서비스 전문가로 올해 장기간 판매 부진에 빠진 아우디코리아의 실적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수입차 3강' 영광 어디로···전년 대비 판매량 '반토막'
한때 메르세데스 벤츠·BMW와 함께 '수입차 3강'으로 꼽히던 아우디의 존재감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아우디코리아의 국내 판매량은 9304대다. 아우디 판매량이 1만대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7년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7년 만이다.
최근 몇 년간 아우디는 계속되는 판매 부진에도 수입차 3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지난해엔 '1만대' 판매량마저 무너지면서 7위로 추락했다. 클로티 사장이 부임한 뒤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오르긴 했으나, 결국 전년(1만7868대) 대비 '반토막' 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클로티 사장은 "지난 5월 역할을 맡은 이후 9개월 동안 한국에서 도전과 기회라는 과제를 동시에 받았다"며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면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지난 한 해를 회고했다.
이어 "지난해 우리는 딜러 네트워크를 다지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논의하는데 집중했다"며 "판매 실적이 최고의 해는 아니었지만 내실을 다지는 해였다"고 설명했다.
아우디코리아가 유독 '딜러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이유는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들쭉날쭉한 할인 정책이 지목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모델이라도 매월 달라지는 할인율로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클로티 사장은 "할인율에 대해서는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안 된다는 차원에서 밸런스를 맞추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믿을 건 신차뿐···내연기관·전기차 모델 라인업 확대 '승부수'
'수입차 3강' 회복을 노리는 아우디코리아의 전략은 공격적인 신차 출시다. 클로티 사장이 올해 역대급 신차 발표를 예고한 대로 'Q6 e-트론'을 시작으로 'A6 e-트론', 'A5', 'Q5' 등이 줄줄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클로티 사장 지난해 한국에 온 이후 아우디의 주력 신제품을 들여와 라인업을 새롭게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아우디 Q4 40 e-트론' 출시가 있다. 그나마 아우디코리아가 하반기 소폭 반등의 성공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해는 순수전기 모델과 내연기관 모델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BYD(비야디) 등국 중국 전기차 브랜드 공습이 본격화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상황에서도 Q6 e-트론, SQ6 e-트론 등 전기차 신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클로티 사장은 "경쟁업체가 들어오고 있는데 계속해서 모니터링하면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아우디는 강력한 브랜드로서 이를 기반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아우디코리아는 고객 접점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비스센터의 경우, 고객 접근성과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기존 32개의 서비스센터를 2025년 내 37개로 증대할 예정이다. 경정비와 차량 정기점검에서도 24시간 연중무휴 접수 가능한 비대면 형식의 서비스 스테이션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
그는 "신차 출시도 중요하지만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며 "2025년을 혁신과 재도약의 해로 삼아 한국 시장에서 아우디 브랜드의 입지를 견고히 하고 고객 경험 강화를 통해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와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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