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디지털자산 규제 정비 늦어질 것"

뉴욕 디지털 인베스트먼트 그룹 보고서 발표

새 정부 경제 관료 인선 지연, 시장 악재 우려

"전반적 정책 기조, 시장 친화적인 점은 호재"

그래픽=뉴스웨이DB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정비가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디지털자산 관련 투자회사 뉴욕 디지털 인베스트먼트 그룹(NYDIG)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20일 출범하더라도 디지털자산 관련 정책이 즉각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를 작성한 그렉 시폴라로 글로벌 리서치 총괄은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부터 디지털자산 시장 관련 규제를 정비하겠다고 약속했고 시장도 이 공약에 대한 준수를 믿고 있지만 모든 것이 빠르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폴라로 총괄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디지털자산 규제 정비 속도 지연은 트럼프 2기 행정부 각료 인선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핵심 보직에 내정될 이들의 지명인사가 확정되지 않았고 지명인사 이후에는 의회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하며 그 후에는 조직 전체를 안정화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조각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재무부 장관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백악관 디지털자산 관련 고문 등은 지명자의 이름이 나왔으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통화감사원 원장, 연방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은 아직 인선 전이다.

아울러 "조직 안정 문제 외에도 디지털자산 관련 규제 기관의 역할과 스테이블코인 거래 관련 규칙 등을 다시 정립하는 절차도 필요한데 이는 의회의 법안 의결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의회 내부의 쟁점 타협에서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폴라로 총괄은 "여기에 미국 안팎의 지정학적 갈등, 행정부 예산과 부채 한도 조정 문제,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 이민자 정책 등 다른 정책에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대대로 디지털자산에 대해 호의적 정책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호재"라며 "비트코인의 국가적 전략자산 비축법 의결 논의 등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희망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