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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6대 은행장 소집한 이재명 대표···"상생 압박 아닌 금융외교 논의"(종합)

금융 은행

6대 은행장 소집한 이재명 대표···"상생 압박 아닌 금융외교 논의"(종합)

등록 2025.01.20 18:09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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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금리 인하·횡재세 대신 은행 해외진출 활성화 논의소상공인 거래정보 확보 및 결제 키오스크 설치 등 제안민주당 "기업 금융지원 활성화 등 은행권과 지속 소통"

(앞줄 오른쪽 다섯 번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앞줄 왼쪽 세 번째)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앞줄 오른쪽 다섯 번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앞줄 왼쪽 세 번째)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6대 은행장과 만나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당초 예상됐던 가산금리 인하 요구 등은 언급되지 않았고, 금융권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규제개선 및 기업 금융지원 활성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일 오후 4시 은행연합회에서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고 6대 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을 만났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을 비롯해 강준현 간사 등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12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간담회는 민주당에서 은행권에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소상공인과 서민들의 어려움이 깊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은행권은 앞서 지난달 23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이자경감 등 연간 6000~70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내놨다. 지난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2조원대 금융지원에 나섰던 은행권은 올해도 대규모 선물 보따리를 내놓은 셈이다. 은행권은 분할상환·이자감면 등 채무조정, 자금지원, 폐업자 금융부담 완화, 맞춤형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은행 압박 비판에 선 그은 이재명···"강요해서 뭘 얻어보려는 것 아니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서는 은행권의 상생금융 추가 지원과 성과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 소상공인을 위한 상생금융 지원방안은 앞서 정부와 은행권이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도 은행권에 가산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에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상황이 어려울수록 힘 없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고통을 겪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각 은행에서도 금융기관들도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서민들을 위한 금융지원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도움이 절실할 텐데, 금융기관의 기본적인 역할은 지원 업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여러분들이 준비하신 여러가지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방안들을 충실하게 잘 이행해 주시고, 우리 서민들과 소상공인 여러분들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며 "일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여러분들에게 강요해서 뭘 얻어보거나 뭔가를 강제하기 위한 자리는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은행권을 위해 정치권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의 모두발언 이후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을 대표해 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도 제시했다. 자영업자를 위한 결제 키오스크 설치가 대표적이다. 민생 경제를 위해 노력해 상생과 혁신 간의 조화와 선순환을 촉진하고 경제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다.

조 회장은 "저는 은행연합회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은행과 힘을 모아 지난해 2조1000억원에 달하는 민생 금융지원 방안을 시행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대출 이자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했다"며 "올해도 은행의 주요 고객이자 민생 경제의 근간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더욱 다양하고 지속 가능한 지원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처한 어려움은 은행의 금융 지원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은행을 통한 비금융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은행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저렴하게 결제 키오스크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한다면 소상공인의 운용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은행이 상거래 데이터를 확보해 소상공인에게 더욱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금융외교' 중요성 공감···은행권 "디지털 규제부터 풀어달라"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이후 백브리핑을 열고 이날 간담회의 주요 내용을 간략히 설명했다.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활성화 등을 위한 '금융외교' 방안을 논의했다는 게 조 수석대변인의 설명이다.

조 수석대변인은 "은행권의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지원방안은 은행연합회가 이미 지난 연말에 공개했다"며 "기존 지원방안을 충실하게 이행해달라는 이재명 대표의 당부가 있었고, 이 대표의 더 큰 관심은 금융업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치권의 지원방안과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규제 개선, 그리고 금융의 기업자원 활성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와 은행권은 앞으로 금융 외교가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는 데에 함께 공감했다"며 "금융 외교를 어떻게 실효적으로 해나갈 것인가에 대해 저희도 계속 같이 고민을 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참석한 은행장들은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건의사항을 쏟아냈다. 특히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디지털 관련 규제 탓에 은행들이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조 회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싶지만 신용리스크가 크다"며 "은행이 소상공인들의 거래 데이터를 좀 더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개선되면 리스크를 적게 안으면서도 지원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하기도 했다.

일부 행장들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발언도 내놨다. 또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금융권으로 위험이 전가될 수도 있어 긴장하고 있다는 말도 있었다.

김남근 의원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2금융권과 달리 1금융권은 경제의 방파제 역할을 잘 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체율이 오르고 있고 환율도 지난해 140원 정도 더 올랐다"며 "이에 대해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치권에서)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조 수석대변인은 "은행의 글로벌 진출, 기업 금융지원 효과 제고 등 다양한 방안들에 대해서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은행연합회와 채널을 만들어 정무위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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