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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4대은행, 희망퇴직만 2000명...원인은 오프라인 점포 축소

금융 은행

4대은행, 희망퇴직만 2000명...원인은 오프라인 점포 축소

등록 2025.01.21 15:51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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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대 후반까지 넓어진 희망퇴직 범위국내 은행 점포수 4년 동안 400곳 감소매년 은행원 1000여명씩 줄어드는 추세

4대은행, 희망퇴직만 2000명...원인은 오프라인 점포 축소 기사의 사진

올해도 설 명절을 앞두고 은행권 희망퇴직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화로 은행 점포수가 줄어들고, 올해 대외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은행들이 올해 희망퇴직 대상 범위를 30대 후반까지 대폭 넓힌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조기 퇴직 이후 '제2의 삶'을 준비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상황도 원인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대규모 희망퇴직 수요를 합산하면 올해 1월 내 은행을 떠날 은행원은 2000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앞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희망퇴직 신청 범위를 각각 1974년생, 1986년생까지 확대했다. 신한은행의 경우만으로 30대 후반까지 범위를 넓힌 것이다. 그 결과 올해 국민은행은 647명, 신한은행은 541명의 희망퇴직자가 나왔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234명) 대비 두 배가 넘는 희망퇴직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최근 4년 기준 한 해에 희망퇴직 신청을 두 번 받았던 2023년(619명) 다음으로 많은 수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희망퇴직자를 집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24~31개월 치 평균 임금을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입행 후 10년 이상 재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특별 퇴직금으로 최대 19~31개월 치 평균 임금도 내걸었다. 최종 희망퇴직자 수는 이달 31일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1년간 하나은행(2023년 하반기~2024년 상반기)의 희망퇴직자가 286명, 우리은행(2024년)이 363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1월 안에 은행을 떠날 직원들은 2000명에 육박하는 셈이다. 여기에 농협은행의 지난달 31일 기준 희망퇴직자 391명을 더하면 2000명을 뛰어넘고, 올해 최초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페퍼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수를 보태면 희망퇴직 숫자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이처럼 은행권 희망퇴직자가 줄을 잇는 이유는 비대면과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점포수 감소가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실제 은행 점포수는 2021년 6093곳에서 2022년 5797곳, 2023년 5744곳, 2024년 3분기 5693곳으로 매해 줄어왔다. 4년 동안 총 400곳(6.6%)의 은행 점포가 없어진 셈이다.

여기에 최근 40대 은퇴 이후 제2의 삶을 계획하는 '파이어족'이 늘어나고 있는 사회 현상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역대급 이자수익을 올렸는데, 이같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조직 슬림화를 위한 넉넉한 퇴직금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시중은행의 1인당 평균 희망 퇴직금은 4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은행 점포가 축소와 파이어족 증가 가속화로 등 영향으로 은행원 수는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실제 최근 5년(2019년 3분기~2024년 3분기) 동안 은행 임직원은 KB국민은행이 1523명, 신한은행 977명, 하나은행 1224명, 우리은행 834명이 줄었다. 뽑는 직원보다 나가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업무 증가로 오프라인 점포 수가 줄어들면서 인력 감축이 필요한 상황도 사실이지만, 젊은 직원들의 조기 퇴직 니즈(needs)도 희망퇴직 규모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최근 4~5년 시계로 봤을 때 이번 희망퇴직 규모가 특별히 더 많다기 보다 지속적으로 임직원이 줄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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