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달러 규모 AI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스타게이트 설립 발표에 이날 전력주 급등향후 소프트웨어·로봇 관련 종목 수혜 전망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발표 행사에서 향후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손잡고 합작사 '스타게이트(Stargate)'를 설립해 미국 내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는 데 최대 5000억달러(한화 약 718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 계획"이라며 "텍사스주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이 참석해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같은 발표에 국내 관련 종목들도 즉각 반응했다. 먼저 전력 관련 종목의 주가가 뛰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시 25분 기준 일진전기는 10.23% 오른 3만3400원을 기록했다. 휴성중공업(9.01%), 두산에너빌리티(8.62%), 제룡전기(4.85%), 지투파워(4.19%)도 올랐다.
이는 AI를 가동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기대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AI 시스템은 고성능 컴퓨터들이 데이터 센터에 탑재된다. 이 때문에 전략 사용량 2배 이상 늘어나 전력설비주는 이미 AI 수혜주로 분류됐다. 특히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소형원전모듈원자로(SMR)가 꼽혀 관련 수혜를 받고 있다. 기존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관련 기자재를 제작해 미국에 수출한바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구축이 탄력을 받으면 전력 인프라와 SMR, 기술활용도가 높아질수록 로봇과 소프트웨어의 수혜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내 오픈 AI 관련 코스닥 상장사들의 상승폭도 눈에 띈다. 미국에 AI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리토는 2.89% 오른 1만6720원을 기록했다. AI 음성인식기술 전문업체 브리지텍(2.88%), AI 소프트웨어 업체 코난테크놀로지(1.99%)도 소폭 올랐다.
로봇 관련주도 일제히 주가가 뛰고 있다. 지능형 서비스 로봇 제작사 유진로봇은 14.05% 오른 8360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로보로보(14.03%), 로보스타(4.01%), 솔트룩스(4.90%), 휴림로봇(4.66%)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0 규제 완화와 미중 패권전쟁으로 로봇 산업이 뜰 것"이라며 "로봇 대중화로 시장 규모가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러한 성장세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AI 규제 완화 방침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는 취임 후 첫 바이든 행정부에서 도입된 AI 규제 행정명령을 폐기하며 "AI 혁신은 규제보다는 자율성에 의해 가속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뉴스웨이 유성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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