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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반도체 부진 삼성전자, 메모리 수요회복 2분기부터(종합)

산업 전기·전자

반도체 부진 삼성전자, 메모리 수요회복 2분기부터(종합)

등록 2025.01.31 11:57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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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Q 영업이익 3조5천억···시장 기대치 밑돌아시스템LSI·파운드리도 위태···2조원 적자 추정시설 투자 역대 최대···작년 53조6천억원 투입

반도체 부진 삼성전자, 메모리 수요회복 2분기부터(종합)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가 지난해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DS) 부문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거뒀다. 이번 실적은 PC와 모바일 등 범용 제품 수요 부진과 중국발(發)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한 메모리 가격 하락 여파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연간 매출은 2년 만에 300조원을 재달성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및 연구 개발비 투자를 통해 반도체 한파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빛 바랜 300조 매출···반도체 한파에 울상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00조8709억원, 영업이익 32조726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2%, 398.3%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매출 300조원을 넘은 건 역대 두 번째로, 지난 2022년(302조2314억원) 이후 처음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6조4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8% 늘었고, 매출은 75조75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8% 증가했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4% 줄었고, 영업이익은 28% 감소했다. 4분기 순이익은 7조7544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실적을 지탱하는 DS 부문의 영업이익이 3조원대에 그쳤다. DS부문은 서버용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 증가했지만,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당초 예상 대비 모바일 PC 고객사의 재고조정 폭이 다소 확대됐다"며 "서버 운용은 주요 데이터센터 및 테크기업들의 인공지능(AI) 향 투자가 지속되면서 HBM 및 서버향 D램 중심으로 수요 견조세가 지속됐으나, 서버 SSD 수요는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과제가 지연되면서 상대적으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수요 회복은 2분기부터 예상했다. 사측은 낸드의 경우 업계 내 과거 2년간 이어진 보수적인 캐팩스 집행과 최근 업계 전반에 감산 기조 확산으로 인해 늦어도 올해 하반기 초부터 수급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메모리 업황에 대해서는 단기적 약세를 전망했다. "모바일과 PC는 고객사들의 재고조정이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서버도 GPU 공급 제약으로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과제가 지연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이연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스템·파운드리 동반 부진···2조원 적자 추정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부문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먼저 시스템LSI는 모바일 수요 약세와 첨단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가동률 하락과 첨단 공정 연구 개발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구체적인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가 약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밖에 DX 부문은 4분기 매출 40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은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TV와 가전 사업은 업체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둔화됐다.

전장 사업을 이끄는 하만은 안정적인 수주 속에 매출 3조9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고, 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1000억원, 영업이익 9000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 8단 공급 승인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HBM 비트공급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4분기 다수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사와 데이터센터 고객향으로 HBM3E 공급을 확대했고, 매출은 HBM3 매출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분기 고객 수요가 HBM3E 8단에서 12단으로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수요에 맞춰 램프업해 올해 전체 비트공급량을 2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와 관련해선 "시장 내 장기적 기회요인과 단기적 위험요인이 공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급변하는 AI 업계 동향을 주시하며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트럼프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 기반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사업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로봇 사업에 대해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해 미래 로봇 개발 가속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면서 "당사의 AI 및 소프트웨어 기술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첨단 미래 로봇 개발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 투자에 역대 최대 규모인 53조6000억원을 사용했다. 사업별로는 DS 부문에 46조3000억원, 디스플레이에 4조8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세부적인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메모리 투자는 전년 수준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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