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ATS 출범, 시스템 잘 갖춰진 증권사만 참여"

ATS 출범 전 SOR 등 시스템 점검 예정

고빈도 매매 등 감시시스템 구축 중

이복현 금감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증시 인프라 개선 관련 열린 토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 준비가 잘 된 증권사만 내달 4일 대체거래소(ATS) 출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시 인프라 개선 관련 열린 토론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증권사별로 ATS 준비 상황과 전산의 완성도가 일률적인 수는 없다"며 "ATS 출범 시점에는 준비가 잘 된 증권사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모든 증권사들이 같은 시점에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데, 출범 전 최종 준비 적정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TS 도입으로 증권사들은 최선집행의무가 부여됐다. SOR은 이 의무를 이행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다. SOR은 복수 거래소 환경 하에서 최선 조건인 거래소로 최적 주문을 판단하고 주문내역을 기록하는 시스템이다.

ATS 도입으로 기존 한국거래소 독점 체제에서 경쟁 체제로 전환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고빈도 매매가 확대돼 개인 투자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거래환경이 복잡해지면서 이를 악용한 다양한 형태의 불법 거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바뀐 환경에 맞는 시장 감시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감원도 추가 전산 시스템 예산이 마련돼 한국거래소와 연계된 불공정 거래 감시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했다.

다만 고빈도 매매 자체는 양면적 요소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고빈도 매매가 주가 변동성을 높일 수 있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부작용 우려된다고 담을 쌓는 게 능사가 아니라, 우리 시장의 체력을 확대하는 게 좋다는 측면에서 (고빈도 매매)감시를 하면서도 장점을 취하는 것이 합리적 접근"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