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갈림 현상 수년 지속에도 '침묵'영유아 건강 우려 증폭·불만 고조회사측 "소비자원과 조사중" 해명
샤크 닌자 초퍼는 이유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만능 다지기'라는 별명까지 생길 정도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소비자들 사이에서 '내부 플라스틱과 고무 패킹이 날에 의해 갈려 음식과 섞인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문제와 관련된 인증 사진과 글들이 다수 게재됐다.
샤크 닌자 초퍼를 사용한 한 소비자는 커뮤니티에 "이유식에 플라스틱 조각이 포함된 사실을 나중에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아기가 이미 먹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이유식 만들고 설거지하려고 보니까 통 밑바닥에 칼날 넣는 부분에 검정색 링이 보여서 보니 마찰로 인해 플라스틱이 녹아 들러붙은 모양이었다"며 "힘들게 만든 이유식 큐브를 다 버렸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처럼 다수의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이면서 법정 소송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갈린 플라스틱을 아이가 먹었다'는 데 분노하며 "미국에 있었으면 소송 진행했다"는 등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해당 글들에는 옹호에 댓글이 다수 달리기도 했다.
실제 전문가들은 영유아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경우 면역 체계 교란, 장 건강 악화, 성장 저해 등의 부작용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식품안전 전문가는 "미세플라스틱이 체내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며 "특히 영유아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문제와 관련한 샤크 측의 대응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샤크 측은 해당 내용을 인지했음에도 문제의 원인을 '사용자 부주의'로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사용이나 부적절한 세척, 결합 방식이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사측 입장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글로벌기업의 경우 매출이 비교적 낮은 시장을 약과해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가 직접 공정거래위원회나 한국소비자원에 신고해 정부 차원의 대응을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샤크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면밀히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 이와 관련한 공식 발표와 후속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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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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