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리인하 효과 경제 곳곳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금감원, 한은 기준금리 인하 직후 금융상황 점검회의

"금융상황 관리에 만전···은행 가산금리 추이 점검"

"공매도 재개, ATS 출범 등 차질없이 이행해달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5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금감원 제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기준금리가 인하됐으나 그간의 금리인하 효과가 우리 경제 곳곳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가운데 국내 정치상황 등으로 경기회복을 위한 정책 대응이 제약될 수 있는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감독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직후인 25일 오전 이복현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회의에서 지난 1월에 비해 미국 관세 우려 및 환율상승 부담이 완화되고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되면서 기준금리가 인하됐으나, 지정학적 갈등 및 금융불안이 확대될 수 있는 등 대내외 경제‧금융여건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진단했다.

이 원장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금융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시장 인프라 개선, 투자기반 확대 등을 통한 시장활력 제고에도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은행권 가산금리 추이와 가계대출 쏠림 현상에 대한 점검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은행권 가산금리 추이 등을 점검해 지난 10월 이후 세 차례 인하된 기준금리가 가계·기업 대출금리에 파급된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달라"며 "최근 서울 일부 지역 부동산 회복세, 이사철 매매수요 등이 금리인하 기대감과 맞물려 가계대출 쏠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정적 관리를 유도해달라"고 밝혔다.

또한 이 원장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보험사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Gap)이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실태 모니터링 강화해야 한다"며 "트럼프 통상정책 변화로 비우호적 대외 환경에 처할 위험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리스크점검 및 지원방안 강구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중소금융회사의 부실자산 정리 및 자본확충 등을 철저히 감독하고, 부진한 회사는 경영실태평가 및 현장검사 등을 통해 밀착 지도해야 한다"며 "공매도 재개, 대체거래소(ATS) 출범 등 시장 인프라 혁신이 조기에 안정화되도록 빈틈없이 준비해 국내 자본시장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추진 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