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경 보험연구원장 "수익률 저하 대응책 모색···보험신뢰지수 개발 목표"(종합)

일반보험시장 연구·생보산업 경쟁력 확보에 주안점

업계 혁신 위해 외국계 보험사 유입 규제 완화 필요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사진=김명재 기자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이 보험업계에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한 판매 채널 재정비와 분석을 당부했다. 올해 중점과제로 보험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한 지수 개발도 목표로 꼽았다.

보험연구원은 26일 신년간담회를 열고 보험산업 진로와 도전과제를 제시하고 관련 대안 모색을 위한 운영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안 원장은 간담회에서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사회안전망 역할 제고 ▲소비자 보호 등을 골자로 하는 23개의 연구과제를 올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보험연구원은 올해 일반보험시장 영역에 역량을 우선적으로 집중할 방침이다. 그간 일반보험시장 연구 비중이 낮았을 뿐더러, 최근 촉발된 인구·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과거 데이터가 아닌 미래 예측을 반영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등 상품 개발 과정의 혁신 필요성을 인식했다는 설명이다.

안 원장은 "LA화재를 겪은 캘리포니아주가 보험시장 정상화 방안으로 재난 예측을 반영한 보험료 산출을 허용한 바 있다"며 "향후 자연재해나 기후변화 관련 보험사의 위험 보장 역량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따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생명보험산업 경쟁력과 자산운용력 확보를 제시하기도 했다. 금리 인하로 발생하는 보험사의 수익률 저하에 대한 대응안을 모색하는 한편, 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해 관련 연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험업계 최고기술책임자(CIO)포럼과 자산 연구 등을 통해 보험사의 수익률 관점에서 경쟁력 제고 방안을 준비할 예정이다.

보험사들의 신사업 진출을 위한 신뢰 확보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 원장은 "어떻게 하면 보험사와 보험 산업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보험 소비 신뢰 지수 등을 개발할 수 있다면 보험연구원이 보험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도 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파악하고 그에 부합하는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보험산업 혁신을 위해 외국계 보험사들의 국내 진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소신도 밝혔다. 그는 "과거 푸르덴셜생명의 남성 설계사 채널 구축, 라이나생명의 텔레마케팅(TM) 채널 도입 등 해외 보험사들의 혁신적 보험 상품 내지는 서비스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붐을 일으켰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밖에 시장 혁신을 이끌었던 달러보험, 종신보험 등 상품도 외국계 보험사에서 고안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을 위해서는 글로벌 보험사들을 다시 들어오게 할 수 있는 규제 정책 완화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험연구원은 간담회에서 보험 구독 서비스에 대한 연구 추진 계획도 공개했다. 구독형 보험 상품의 해외 조사 및 국내 보험 상품과 비교, 제도적 제약 요인, 소비자의 도덕적 해이 방지 방안 등을 살펴보겠다는 복안이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보험산업연구실장은 "현재 보험 상품 운영 구조상 도중에 담보를 변경할 수 있는 구독 시스템이 실현 가능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또 구독 관련 상품 가입 증가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들을 보험사가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 등도 올해 종합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