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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K동박도 '차이나 쇼크'···韓, 초극박 동박으로 왕좌 탈환 '정조준'

산업 에너지·화학

K동박도 '차이나 쇼크'···韓, 초극박 동박으로 왕좌 탈환 '정조준'

등록 2025.02.27 16:04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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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점유율 더 높아지나···저가공세에 韓 '흔들'머리카락보다 얇은 초극박 제품 잇따라 생산글로벌 동박 시장 올해 10조원까지 성장 전망

K동박도 '차이나 쇼크'···韓, 초극박 동박으로 왕좌 탈환 '정조준' 기사의 사진

최근 중국 동박 기업들이 저가 물량을 앞세워 전 세계 동박 시장을 장악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동박 기업들이 '차이나 쇼크'에 직면했다. 이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SK넥실리스 등 국내 대표 동박 기업들은 '초극박' 기술을 앞세워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동박 기업들은 전기차 배터리 성능 향상을 위한 초극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로 인해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커진 데 따른 대응 전략이다. 지난해 글로벌 동박 시장 점유율은 아직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공격적인 생산 확대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박은 이차전지 필수 부품으로, 구리를 두께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얇게 편 막이다. 동박 생산을 위해서는 고도의 공정 제어 기술과 설비 경쟁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품질 동박을 생산하는 국가도 전 세계 약 네 군데(한국·중국·대만·일본)에 그친다.

지난해 국내 동박사들의 실적은 부진했다. SKC의 이차전지용 동박 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지난해 매출 873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24% 성장했지만, 영업 적자는 확대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9023억원, 64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들의 실적 부진은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와 중국의 저가 공세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꺾이면서 배터리 제조사들의 소재 구매가 지연됐고, 이로 인해 동박 수요도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게다가 중국은 전 세계 동박 시장에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데, 지난해 공격적인 증설과 함께 제품 가격을 낮추며 가격 경쟁을 촉발했다.

국내 기업들은 ▲고강도·고연신 특성을 갖춘 동박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초극박 ▲친환경 공정을 적용한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높은 강도와 얇은 두께를 가진 초극박 제품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SK넥실리스는 지난 2019년 전 세계서 가장 얇은 4㎛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양산했다. 이는 머리카락의 30분의 1 수준으로, 업계는 경쟁사보다 최대 8년 정도 앞선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SK넥실리스는 이달 화재 위험이 적은 전고체용 배터리용 집전체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외에도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리튬메탈 배터리용 집전체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으로 경쟁력을 확대한다. 하이엔드 동박은 4㎛ 이하의 두께를 가지고 있으며, 고강도·고연신·고밀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차세대 AI가속기향 HVLP(Hyper Very Low Profile) 4급 초극저조도 동박 공급에도 성공했다.

아울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를 도약의 해로 삼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올해 수주 잔액 목표를 20조원으로 설정했으며, 2025년 이후에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수요 증가와 북미 시장의 4680 배터리 양산 본격화 등으로 하이엔드 동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오는 2030년 하이엔드 동박 시장 점유율 30%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알릴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엔드 동박 시장은 오는 2028년 전 세계 80만톤(t)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이 끝나고 회복세에 들어가게 되면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때 배터리 성능과 효율은 지금보다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국내 동박 기업들이 초극박 기술을 앞세운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동박 시장은 연내 10조원까지 고성장할 전망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동박 시장 수요는 지난 2021년 26만5000t에서 올해 74만8000t으로 연평균 2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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