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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삼성·셀트' 자가면역질환 이어 골질환 시장 공략···美서 맞붙는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삼성·셀트' 자가면역질환 이어 골질환 시장 공략···美서 맞붙는다

등록 2025.03.05 15:04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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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리아-엑스지바 시밀러 '연내 출시' 속도에피스, 오리지널사 특허 합의 문제 남아'스텔라라 시밀러'도 차질···셀트리온은 곧 출시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국내 바이오시밀러 양대산맥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삼바에피스)와 셀트리온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 이어 골질환 치료제를 두고 선진 시장에서 또 한번 격전을 벌인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바에피스와 셀트리온은 올해 특허 만료를 앞둔 골질환 치료제 '프롤리아-엑스지바(성분명: 데노수맙)' 시밀러 제품의 연내 출시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데노수맙 성분 오리지널 제품은 미국 제약사 암젠이 2010년 최초로 개발했다. 용량, 적응증 등에 따라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60㎎)와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제 '엑스지바'(120㎎)로 나뉜다.

지난해 두 제품 연간 합산 글로벌 매출액은 약 65억 9900만 달러(한화 약 9조2000억원)다. 그 중 미국에서만 전 세계 매출의 67%에 달하는 약 43억9200만 달러(한화 약 6조1500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프롤리아 특허 만료 시기는 미국 2월, 한국 3월, 유럽 11월 등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이에 가격 경쟁력을 가진 시밀러 기업들이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데노수맙 성분 바이오시밀러 '스토보클로-오센벨트'는 지난해 11월 경쟁 제품 중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퍼스트무버'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유럽(EC)에서는 지난달 허가 받았고,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도 품목허가를 받아 미국 시장 진출도 가능해진 상황이다. 스토보클로는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 오센벨트는 골전이 암환자의 골격계 합병증 예방, 골거대세포종 등 각각 오리지널 의약품이 미국에서 보유한 모든 적응증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

미국에서 먼저 허가를 받은 곳은 삼바에피스이나 셀트리온은 이미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사인 암젠과 특허 합의를 완료했다. 이에 빠르면 연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서 두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리지널 의약품은 물질 특허, 제조 공정 특허, 용도 특허 등 여러 가지 특허로 보호 받는다. 시밀러 제품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특허 무효 소송을 하거나, 특허권자(오리지널 제조사)와 합의를 통해 출시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특허 합의를 통해 미리 출시 일정을 확보하면, 시장 선점에 있어 경쟁사보다 유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게 된다.

오리지널사와 합의 여부는 제품 출시 시점, 로열티 규모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회사 전략마다 다르겠지만 안정적 출시를 위해 로열티를 많이 주는 곳이 있고 부당한 협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 곳도 있다.

삼바에피스는 아직 암젠과 특허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달 FDA와 EC로부터 프롤리아-엑스지바 시밀러 제품을 허가 받았다. 프롤리아 시밀러는 미국에서 '오스포미브', 유럽에서 '오보덴스'로 허가 받았고, 엑스지바 시밀러는 미국과 유럽 동일하게 '엑스브릭'의 제품명으로 승인 받았다. 이들 제품 또한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하게 적응증 별로 각각 품목허가를 받았다.

현재 삼바에피스는 암젠이 제기한 특허 소송에 대응하고 있는데, 최근 벨기에 브뤼셀 상업 법원에 제기된 시밀러 제조 금지 소송이 기각됨에 따라 향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셀트리온이 연내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삼바에피스도 시기를 맞출 수 있도록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시밀러는 시장에 먼저 진입하는 시기가 빠를수록 점유율 확보에 유리하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이들은 지난 2023년 9월 미국에서 특허가 만료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경쟁도 앞두고 있다.

가장 먼저 미국 시장에 진출한 건 삼바에피스다. 회사는 지난달 말 마케팅 파트너사인 산도스를 통해 제품을 출시했다.

스텔라라는 얀센이 개발한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연간 글로벌 매출 규모는 103억6100만달러(약 15조원)에 달하고 미국 매출 규모는 67억2000만달러(약 10조원)에 달한다.

삼바에피스는 유럽에서도 산도스를 통해 피즈치바(유럽 제품명)를 판매하고 있으며, 유럽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중 점유율 43%로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7월 직접 판매 체제를 통해 '에피즈텍'이라는 국내 제품명으로 판매하고 있다.

시장 진출은 앞섰지만 사업 진행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미국에 출시하자마자 오리지널 개발사가 계약 위반으로 가처분 신청을 냈기 때문이다. 얀센과 모회사 존슨앤드존슨(J&J)은 파트너사 산도즈가 합의하지 않은 별도의 개인 상표 공급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고, 삼바에피스는 계약 사전 통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이는 계약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이번 가처분 신청이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늦추거나 방해하려는 오리지널사의 전략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시밀러가 등장하면 가격 경쟁이 발생해 오리지널 의약품의 매출이 급감할 가능성이 커진다.

삼바에피스가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셀트리온이 곧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여 어느 회사가 우위를 점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는 지난해 12월 FDA 허가를 받았다. 당초 회사는 오리지널 개발사와 미국 내 출시일을 2월로 합의했다. 시점이 약간 미뤄졌지만 조만간 제품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측은 "늦지 않은 시점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리지널사와 합의를 잘 끝냈기 때문에 문제없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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