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경쟁사 기업회생절차 돌입 후 13.5%↑정용진, 이명희 지분 10% 인수에도 주가 '주춤'홈플러스 고객 유입 기대감에 영업 실적 개선 전망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10분 기준 이마트는 전 거래일 대비 3.72%(3100원) 오른 8만63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홈플러스가 지난 5일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이후로 13.5% 증가한 수치다. 전날에 이어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마트 주가는 정 회장의 책임경영 확대에도 8만원을 넘지 못하며 지지부진했다. 지난달 14일 정 회장이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지분을 전량 매수해 지분율 18.56%에서 28.56%로 확대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10일 거래계획보고서를 통해 "이번 주식 매매 계획은 정 회장이 이마트 최대주주로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려는 조치"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조치만으로는 주가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분율 변경이 공시된 14일 이마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7% 오른 7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업계는 이마트가 제시한 중장기 가이던스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특별한 모멘텀을 찾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커머스의 위협 속 할인점 채널의 근본적인 매력도가 하락하고 있으며 신세계건설의 실적 가시성도 낮아 시장의 우려가 있다"며 "오프라인 사업 통합 시너지로 실적 개선세가 눈에 보이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 주가는 지난해 2월 8만8000원까지 올랐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저평가주였던 이마트가 수혜를 받은 것이다. 이어 2023년 실적 부진으로 어닝쇼크가 발생하면서 7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서면서 이마트 주가는 재차 8만원을 돌파했다. 경쟁사인 이마트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증권업계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가 이마트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 측에서는 정상 영업을 강조하지만, 협력업체들의 납품 중단이 본격화하면서 정상 영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다"며 "홈플러스 지난해 매출액 6조9000억원이며 이마트와의 영업 경합 지역이 많은 만큼 최소 5%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매출 증대 효과뿐만 아니라 홈플러스 납품 중단으로 인해 재고 처리가 필요한 제조업체에 대해 협상력에 있어 이마트가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며 "이러한 요인은 수익성에 긍정적인 포인트"라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주력 경쟁사인 홈플러스가 유동성 악화와 주요 공급 업체에 대한 협상력 약화로 인해 시장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 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이마트의 실적 개선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백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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