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0일 월요일

  • 서울 7℃

  • 인천 5℃

  • 백령 3℃

  • 춘천 10℃

  • 강릉 9℃

  • 청주 11℃

  • 수원 7℃

  • 안동 8℃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10℃

  • 전주 9℃

  • 광주 9℃

  • 목포 9℃

  • 여수 9℃

  • 대구 11℃

  • 울산 9℃

  • 창원 9℃

  • 부산 10℃

  • 제주 9℃

산업 매각 대상에서 핵심 사업으로···두산의 전자사업 성장기

산업 에너지·화학

매각 대상에서 핵심 사업으로···두산의 전자사업 성장기

등록 2025.03.10 16:09

황예인

  기자

공유

오는 31일 전자 분야 전문가 사내이사로 선임 지난해 전자BG 매출 '역대 최고', 전망도 밝아어려움 딛고 고공행진···"신소재 개발 힘줄 것"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두산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전자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두산은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에 따라 전자 사업 전망이 밝다는 판단으로 해당 분야의 몸집을 키우는 데 더욱 힘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전자 분야 전문가인 유승우 최고사업책임자(CBO)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두산은 그간 최대주주와 최고재무책임자(CFO), CBO 등 3인의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왔다. 올해 유 사장이 CBO에 선임됨에 따라 박정원 회장, 김민철 CFO와 함께 사내이사로 활동하게 된다.

유 사장은 2000년 두산에 입사한 이후 줄곧 전자비지니스그룹(BG) 사업 부문에서 일해온 인물이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자 사업 부문의 본부장, BG장, 사장 등을 지내면서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두산이 전자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유 사장을 CBO로 선임한 것은 AI 열풍에 힘입어 전자 사업 몸집을 키우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전자BG 사업 부문 매출은 사상 최대인 1조72억원을 달성하며 그룹 실적을 견인한 바 있다.

전자BG 사업은 두산이 추진하고 있는 자체사업 중 하나다. 이 사업 부문에서는 전자제품의 필수 부품으로 활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의 주요 소재인 동박적층판(CCL)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두산이 전자 사업을 영위한지는 꽤나 오래됐다. 지난 1974년 한국오크공업 설립을 시작으로 CCL 국산화에 돌입했고, 1986년에 사명을 두산전자로 변경한 이후 중평, 익산, 김천 등으로 사업장을 본격 확장했다. 2000년대 들어서 CCL 사업을 중심으로 반도체용 패키지 재료, 광학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며 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자리 매김했다.

그러던 중 2020년 그룹 차원의 위기를 맞으며 계열사를 비롯한 자체 사업까지 먹구름이 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금융시장이 경색됐고,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두산건설에 대한 자금 지원 부담까지 맞물리며 회사는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당시 두산은 두산기술원, 두산솔루스, 두산건설 등의 자회사를 줄줄이 매각했고, 이 과정에서 그룹 캐시카우로 꼽혔던 전자BG 사업까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 바 있다.

다만 전자BG는 두산의 전체 사업부 실적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에 실제 매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두산은 2022년 채권단 관리 체제를 졸업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추진했으며, 전 세계적인 AI 기술 개발의 영향으로 전자 사업 부문 매출이 늘면서 자체 사업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최근 두산 전자BG 사업부는 시장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전자BG는 지난해 말부터 엔비디아의 최신형 AI 가속기인 블랙웰용 CCL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중국과 대만, 일본 등 시장을 목표로 영업활동을 펼쳐왔는데, 이번 엔비디아 수주로 영업활동 반경이 한층 더 넓어졌다는 평가다.

두산 관계자는 "IT, AI 등 혁신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초 소재가 되는 하이엔드 CCL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각 사업 영역에서 고객사가 요구하는 사양이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 신소재 개발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