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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수주 실적 '축배' 든 두산에너빌···"아직 시작에 불과"

산업 에너지·화학

수주 실적 '축배' 든 두산에너빌···"아직 시작에 불과"

등록 2025.02.18 14:23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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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 'SMR·가스터빈' 사업 잰걸음AI 데이터센터 투자 급증, 사업 호재 전망올 수주 목표 50%↑, 해외 시장 진출 공략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쾌거를 거뒀다. 회사는 소형모듈원전(SMR)과 가스터빈 등 사업의 청신호가 켜진 것을 기반으로 올해 목표를 더 올려잡았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투자 확대와 전력수요 급증에 힘입어 올해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이 순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8일 두산에너빌리티 및 관련 업계 따르면 회사의 에너빌리티 부문 수주 실적은 가스터빈 기자재 공급 및 관련 서비스 등을 포함해 7조13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023년) 수주 실적이 8조8860억원을 낸 것과 비교해 다소 감소한 수치지만, 당초 계획(6조3000억원) 대비 13% 수준 초과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15조8879억원에 달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수주 목표를 작년보다 50% 수준 올린 10조700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 수주 계획은 체코 원전을 포함한 원자력 분야가 4조9000억원, 가스·수소 분야 3조4000억원, 신재생 1조원, 일반 건설, 주단조 등을 1조4000억원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수주에 대한 자신감이 차 있는 이유 중 하나는 SMR 수주 확대 가능성에 있다. 현재 회사는 미국 주요 SMR 개발 기업인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 등 사업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SMR 사업을 확대해가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에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테라파워에 첫 SMR 주기기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MR 시장의 미래가 밝다는 점은 두산에너빌리티 사업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를 충당할 수 있는 SMR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 보고서를 살펴보면 SMR 시장 규모는 2024년 60억달러에서 2030년 71억4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예측 기간 동안 3%의 연평균 복합 성장률(CAGR)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원자력 사업 분야를 둘러싼 대외 환경도 우호적이다. 우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친원자력 정책에 따라 미국이 향후 SMR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SMR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SMR 개발에 대한 재정 지원 등을 공언한 바 있다. 특히나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SMR 시장 선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여기에 한미 원전 동맹이 구체화되면서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국내 기업의 원전 수출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양국이 원전 동맹을 체결한 가운데, K 원전 수출에 '암초'로 작용했던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지식재산권 분쟁이 해결되면서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이달 초에는 한수원이 미국 센트루스와 농축우라늄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한미 동맹의 신호탄을 알리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사업뿐만 아니라 가스터빈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태다. 작년 회사는 가스터빈 국산화 성공을 계기로 국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향후 3년 동안 가스터빈의 단계적인 증설을 통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2027년까지 총 1조3000억원을 투자해 대형 원전, SMR, 가스터빈을 증설할 예정"이라며 "이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가스터빈의 후발주자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상대적으로 기준이 엄격한 북미, 유럽에서 수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며 "2025∼2027년 이뤄질 증설을 감안해 원자력과 가스 부문의 이익 확대로 영업가치를 각각 1조원, 4조원 상향한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전 세계 원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부터 원자력 사업에서 해마다 4조원 이상 수주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SMR의 경우 다수의 SMR 설계사들과 협력을 통해 향후 5년간 60기 이상 수주를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의 H급 가스터빈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고, 국내 실적 기반으로 해외 가스터빈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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