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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연이은 악재 맞은 더본코리아···주가 급락에 백종원 지분가치도 '뚝'

증권 종목

연이은 악재 맞은 더본코리아···주가 급락에 백종원 지분가치도 '뚝'

등록 2025.03.12 15:40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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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 주가, 상장이후 공모가 17% 밑돌아올해만 네 차례 이어진 논란···주가는 '내리막길'공모가 고평가·가맹사업 편중도 주가하락 원인

연이은 악재 맞은 더본코리아···주가 급락에 백종원 지분가치도 '뚝' 기사의 사진

더본코리아의 주가가 연이은 잡음에 추락하고 있다. 상장 당시 '한국판 고든램지'로 불리는 백종원 대표의 후광에 시장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되려 백 대표의 높은 인지도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 대표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과 제품 성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잃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더본코리아는 전 거래일 대비 150원(0.53%) 상승한 2만8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장중 2만8250원에 거래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공모가 대비 16.9% 낮은 가격이다.

더본코리아 주가 급락은 제품 원산지 표기 논란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전날(12일) 언론을 중심으로 충남 예산군 농업진흥구역에 위치한 더본코리아 백석공장에서 생산한 '백석된장'에 외국산 원료가 사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농지법 제32조에 따르면 농업진흥구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국산 농수산물을 원료로 생산돼야 한다. 이를 위반할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관련 법령을 준수한 제품 생산을 위해 생산 방식 전환을 진행 중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잡음은 올해만 네 차례다. 계속된 논란이 이어졌던 지난 달 마지막 거래일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2만9600원으로 직전 달 평균(3만2017원)대비 2417원(7.55%) 하락했다.

주가를 끌어내린 첫 논란은 지난 설 명절이다. 당시 백 대표는 직접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더본코리아의 통조림 햄 '빽햄' 홍보에 나섰다. 백 대표는 빽햄의 합리적인 가격을 강조했지만 경쟁사 대비 낮은 돈육 함량과 성분 대비 가격이 높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후 주가는 3만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여기에 더본코리아가 생산하는 맥주 '감귤오름' 함유량 논란에 이어 브라질 닭 원산지인 치킨스테이크 밀키트도 여론을 악화시켜 주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논란이 끊이질 않으면서 더본코리아는 견조한 실적 성장세에도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643억원, 영업이익 3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3.06%, 40.75% 성장한 실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1.13% 증가한 316억원을 시현했다.

더본코리아의 연이은 주가 하락으로 백 대표의 지분가치는 절반 가까이 사라졌다. 이날 종가와 지난해 상장일 종가(5만1400원)과 비교하면 4500억원 가량 됐던 백 대표의 지분가치는 5개월 만에 26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지분 60.87%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가 하락의 또다른 원인으로 상장 당시 공모가 고평가 됐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본코리아가 선정한 비교 기업은 풀무원, CJ씨푸드, 대상, 신세계푸드 등 종합식품 기업이다. 더본코리아의 매출 구조에서 전체 매출의 88%를 프랜차이즈 사업이 차지한 만큼 더본코리아가 제시한 비교기업의 기업 가치가 과도했다는 평가다.

또 매출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의 비중이 압도적인 만큼 가맹사업법상 규제로 제약이 따르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더본코리아가 보유한 25개 외식 브랜드 중 매출이 '빽다방'에 쏠린 점도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3년 기준 브랜드별 매출 비중은 빽다방이 41%, 홍콩반점이 16%, 롤링파스타가 7%, 그 외 20여 개 브랜드 합산이 36%로 빽다방이 높은 비중을 차지해 우려된다"며 "같은 기간 더본코리아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각각 6.2%, 5.0%로 국내 경쟁 업체 대비 현저히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외형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기보다 외형 성장을 통한 절대 이익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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