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급성장, 지역경제 활력 넣어숙박업계, 시장 잠식 우려 속 갈등 심화불법 숙박시설 근절 위한 자발 규제 시작
지난 5년간 에어비앤비는 국내 숙박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주요 숙박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지지난해 기준, 에어비앤비는 서울 숙박시장의 약 18.7%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1~8월 사이 월평균 리스팅 수는 92000건을 기록해 2015년(4000개) 대비 2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확장은 단순한 숙박 수요 증가를 넘어 관광산업 전반의 소비 패턴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들과 MZ세대가 호텔과 리조트 대신 지역의 특색 있는 숙소와 체험형 관광을 선호하면서 에어비앤비 이용이 증가했다. 기존 숙박업체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한옥, 농가 체험, 로컬 푸드 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관광산업의 경제적 기여도로도 이어졌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연구에 따르면, 2019년 에어비앤비 관련 관광산업의 GDP 기여도는 3.7%였으나, 2023년에는 5% 수준으로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에어비앤비 게스트들이 2022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식당과 소매점, 교통,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약 4조 5000억원을 소비했다"며 "특히 농촌 등 비도시 지역 숙박 예약 비율이 2019년 13%에서 2022년 22%로 상승했고, 지역경제에 긍정적 영향이 큰 장기체류 비중도 같은 기간 7%에서 14%로 두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급성장 과정에서 기존 숙박업계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특히 강원도와 제주도의 기존 숙박시설들의 숙박률은 최근 3년간 평균 10% 하락하며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기존 숙박업계는 불공정 경쟁과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어비앤비 측은 기존 숙박업체와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관광시장의 전체적인 확대를 목표로 상생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세종대학교의 연구에서도 에어비앤비가 기존 숙박업계와 다른 신규 고객층을 공략해 틈새시장을 창출하고 있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한편 불법 숙박시설 운영 문제 역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에어비앤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영업신고 정보 및 영업신고증 제출 의무화' 정책을 발표, 오는 2025년 10월부터 합법적으로 등록된 숙소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자발적 규제는 국내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는 동시에 불법 숙박업소 근절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에어비앤비는 주거와 유사한 편의성을 제공하면서도 저렴한 요금을 유지해 1~3성급 호텔과 4~5성급 호텔 사이에 비어 있던 새로운 영역을 개척 중"이라며 "이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자발적 규제는 국내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는 동시에 불법 숙박업소 근절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앞으로도 기존 숙박 업계와 상생하며 관광산업 전체의 규모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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