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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조 단위 재건축도 줄줄이 유찰··· 건설사들 선별 수주 '강화'

부동산 도시정비

조 단위 재건축도 줄줄이 유찰··· 건설사들 선별 수주 '강화'

등록 2025.03.13 11:09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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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주공 6·7단지, 현건 단독 응찰로 1차 유찰신반포4차 유찰 끝에 삼성물산 우협 선정"인플레이션 여파로 선별 수주 내년에도 지속"

올해 들어 조 단위 재건축 사업장이 잇따라 유찰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 여파로, 건설사들이 무리한 출혈 경쟁을 피하고 신중하게 수주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개포주공 6·7단지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사진=서울시 정비사업 정비몽땅)개포주공 6·7단지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사진=서울시 정비사업 정비몽땅)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사업 시공사 입찰에 현대건설만 단독 응찰하며 1차 유찰됐다.

이 사업은 강남구 개포동 일대 11만6682㎡ 부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총 2698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총공사비는 약 1조5140억원이며 3.3㎡당 공사비는 890만원으로 책정됐다.

당초 이 사업지는 학군, 교통 등 입지가 좋아 강남권 노른자 재건축 사업지로 평가됐던 곳이다. 올해 1월 개최된 현장설명회에는 10대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참석했고, 특히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경쟁입찰 구도가 벌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막상 입찰 결과 뚜껑을 열어보니,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응찰해 1차 유찰됐다. 삼성물산은 오는 6월 공사비 2조4000억원 규모의 압구정2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앞두고 있어, 선별 수주를 통해 압구정2구역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포주공 6·7단지 조합은 이르면 이날 2차 시공사 선정 입찰 재공고를 낼 예정이다. 현행법상 시공사 선정 입찰은 한 곳만 응찰할 경우 자동 유찰된다. 입찰이 두 차례 연속 무산될 경우, 조합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앞서 다른 재건축 사업지에서도 유찰이 이어졌다. 이달 초 진행한 잠실 우성1·2·3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서도 GS건설만 참여해 1차 유찰됐다. 이 사업은 지하 4층~지상 49층, 2680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로, 총 공사비는 약 1조6934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지다.

또한 서초구에서도 1조원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 유찰됐었다. 신반포4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5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으나 삼성물산만 단독 참여해 1차 유찰 됐다. 이후 지난달 17일 낸 재공고에서도 삼성물산만 참여해 결국 삼성물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방배15구역은 지난달 27일 진행된 첫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포스코이앤씨가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관악구 봉천동 봉천14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8일 총회를 열고, 수의계약 방식으로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에 나서는 이유는 공사비 상승과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풀이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건설 공사비 지수를 보면 2020년 12월 102.04에서 지난해 12월 130.18로 증가했다. 이는 4년 새 27.6% 상승한 수치다.

업계 전문가들은 급등한 공사비 등 영향으로 선별 수주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금리 장기화와 공사비 인상 등 여파로 건설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며 무리한 수주 경쟁을 피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건설사들은 선별 수주를 통해 사업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영향 등으로 당분간 공사비 이슈가 수그러들기 어렵기 때문에, 내년에도 선별 수주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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