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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배달의민족, '포장 주문' 강화 속사정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배달의민족, '포장 주문' 강화 속사정

등록 2025.03.13 16:14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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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경쟁 속 시장 점유율 방어포장 주문 활성화···매출 증가 기대점주 부담 증가·이중가격제 우려

배달 픽업. 사진=우아한형제들 제배달 픽업. 사진=우아한형제들 제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포장 주문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내달부터 포장 주문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배달비 부담 줄여 점주의 수익 개선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쿠팡이츠가 급성장해 배민을 추격하는 가운데 수익 다각화로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포장 주문 서비스를 '픽업'으로 리브랜딩하고,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한 앱 개편 및 연간 약 300억원 규모의 마케팅 투자에 나선다. 픽업은 배달과 동일하게 앱에서 주문을 한 뒤 고객이 직접 매장에 방문해 음식을 가져오는 서비스다.

배민은 다음달 14일부터 모든 점주에게 픽업 중개수수료 6.8%를 부과한다. 지난 2020년 방문 포장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5년간 수수료를 받지 않았으나 지난해 7월 배달 중개수수료를 인상하면서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달까지는 기존 업주는 수수료 면제, 신규 업주는 기존(6.8%)의 절반인 3.4%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배민은 포장 주문에 중개수수료를 부과하면서 투자를 통한 성장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그동안 배달 중개와 동일하게 운영 및 개발 비용 등이 발생했지만, 포장 주문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수수료 적용을 유예해왔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수수료 부과와 함께 서비스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 앱 개편 및 기능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해 들어 유료멤버십·테이블오더에 이어 포장 주문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배달 시장 압도적인 1위인 배민의 위상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 맞물려 있다. 쿠팡이츠가 가파른 성장세로 추격하며 독주체제가 무너트리려 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 2253만명으로 지난 1월(2261만명)보다 8만명 감소했다. 반면 쿠팡이츠는 1월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선 1002만명을 기록했고 지난달 1026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배민과 쿠팡이츠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7%, 26%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배민은 이번 포장 주문 서비스 강화로 업주의 배달비 부담을 줄이고 매출 및 수익 강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앱 서비스 개편은 오는 4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포장 주문이 활성화하면 배민 입장에선 새로운 수익 창출원이 된다. 무료배달 서비스가 도입되고서 배민은 건당 약 3000원의 고객 부담 배달비를 대신 지불하고 있다. 포장 주문 수요가 커지면 가맹점으로부턴 중개 수수료를 받고, 배달 비용은 지출할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

다만 업계에선 점주 입장에서 포장 주문에 대한 비용이 발생해 오히려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민의 전체 주문에서 픽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미만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달비 부담에 외식업체의 이중가격제가 현실화한 상황에서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가 부과되면 음식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다. 이중가격제는 매장 가격보다 배달 가격을 더 비싸게 받는 정책을 말한다. 실제 맘스터치 일부 가맹점(1450개 중 48개)은 매장별로 인상 폭과 시기는 다르지만, 배달 메뉴 가격을 평균 15% 인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포장 수수료 정책의 도입 시점이 적절하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주재 하에 배달 상생협의체의 협의로 지난달 말 차등 수수료를 도입, 배달비 부담을 낮춘 상황에서 포장 수수료 적용 및 강화 정책은 정부의 기조에 반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차등 수수료에 따른 배달 비용 인하 효과가 미미하다는 의견도 제기되는 만큼 정책 도입에 대한 부담도 뒤따른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우아한형제들 본사를 방문해 수수료 추가 인하 요구를 전하기도 했다. 중개 수수료 정책을 다시 공론화하려는 모양새다.

현재 포장 방문에 중개수수료를 도입한 배달업체는 요기요가 유일하고, 쿠팡이츠는 공정위와 작년 자율규제 일환으로 이달까지 무료로 운영한다. 다만 쿠팡이츠가 올해 자율규제안을 논의 중이고, 매년 상생방안을 축소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료 정책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배민 관계자는 "픽업 주문이 많아질수록 업주 입장에서는 가게 이익률이 높아지고 고객과 직접 만나 매장을 소개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며 "고객 할인 혜택도 강화해 픽업 주문이 확대되고 지역사회와 골목상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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